교육부 폐쇄-학생모집정지
재적생 인근대학 특별편입
의대정원 전북배정에 무게
타지역 의대희망 진통예고

교육부 폐쇄 및 신입생모집 정지 명령 수 차례의 대학 정상화 시도가 결국 불발에 그치면서 서남대학교가 내년 2월 말에 문을 닫고 역사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놓이게 됐다.

교육부는 그간 서남대에 대한 행정계고 및 청문 절차 등을 거쳐 대학 폐쇄명령과 2018학년도 학생모집 정지 명령을 했다고 13일 밝혔다.

서남대 외에 운영하는 학교가 없는 학교법인 서남학원도 같은 날 해산하게 된다.

서남대는 교육부 감사와 특별조사에서 설립자 이홍하 씨가 교비 333억 원을 횡령한 사실 등이 적발됐다.

이후 교육부는 3차례에 걸쳐 시정명령과 폐쇄계고를 했지만, 서남대는 횡령액 등 333억 원 회수와 교직원 체불임금 보전 등 시정요구 일부를 이행하지 못했고, 인수자 선정을 통한 정상화에도 실패했다.

교육부는 이번 대학 폐쇄 배경에 대해 주요 재원인 등록금 수입이 계속 줄고 있고 학생 충원율도 낮아 교육을 위한 투자는 물론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학부 재적생 1,893명(재학생 1,305명·휴학생 588명)과 대학원생 138명(재학생 75명·휴학생 8명·수료생 55명)은 전북과 충남지역 대학의 동일·유사학과에 특별 편·입학할 수 있게 된다.

서남의대의 경우 교육부와 복지부가 지역별 의료인력 수급을 고려해 전북지역 대학으로 편·입학을 추진하고 있다.

모집방식은 면접, 학점 등 대학별 자체 심사기준으로 선발하되 학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기시험은 치르지 않고, 편·입학 전형료도 받지 않는다.

편·입학이 가능한 대학은 선발 기준과 시기 등 자체 모집요강을 한국사학진흥재단과 개별 홈페이지에 공고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모집정지 조치로 서남대 정시모집 지원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이미 대입정보포털과 각 시도교육청을 통해 폐교 가능성을 안내했음에도 수시모집에 지원한 학생들(274명)은 타 대학 전형을 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게다가 서남대 교직원들이 폐교에 반발해 기말고사·성적 처리를 하지 않고 기숙사가 문을 닫는 등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재학생의 학습권을 위해 내년 2월까지 학사운영을 해달라고 서남대 측에 요청했다.

교육계와 의료계의 관심이 높은 서남의대 정원(49명)의 경우 2019학년도 신입생 정원은 한시적으로 전북지역 대학에 배정하는 방안에 무게감이 쏠리고 있다.

다만, 보건복지부가 국립보건의료대학 설립을 추진하는 데다 타 지역에서도 의대 설립을 크게 희망하고 있어 현재 서남의대 정원을 놓고 상당한 진통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서남대가 폐쇄명령을 받으면서 2000년대 들어 문을 닫았거나 내년 2월까지 닫을 대학(전문대 포함)는 15곳으로 늘어난다.

11곳은 폐쇄명령을 받았고, 4곳은 자진 폐교했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한중대와 대구외대에도 학교 폐쇄와 2018학년도 학생 모집 정지 명령이 내려진 바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앞으로 관계 법령에서 정한 학사운영 방법 등을 위반하고 양질의 교육을 기대하기 어려운 대학에 대해서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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