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에 산림청 및 전라북도의 숙원인 국립새만금수목원 조성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이래 12월초 드디어 국회에서 2018년도 예산도 통과되었다.

국토의 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의 강화를 위하여 2011년 새만금종합개발계획(MP)에 수목원 사업이 반영된 이래 7년 만에 얻은 결실이다.

새만금수목원 조성사업은 2018년부터 2026년까지 9년간 총사업비 1,530억원을 투입하여 조성하는 국책사업이다.

산림청은 다양한 전시·체험시설과 교육·연구시설을 중심으로 새로운 차원의 수목원을 조성하여 새만금을 찾을 국내·외 방문객에게 흥미 있는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전라북도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만금수목원은 간척지에 조성되는 사업으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첫째, 식물생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토양확보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큰 도전과제이다.

토양은 식물체를 물리적으로 지지해주며, 유기물을 비롯한 각종 물질을 분해해 식물의 생육을 돕는 등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임해매립지에 수목을 식재할 경우 최소한 1.5m 이상의 성토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목원의 조성 예정지는 공사가 진행 중인 임해매립지로 갈수기가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

이 기간 동안 모세현상으로 지하 갯벌층에서 염분이 올라올 수 있다.

이 영향으로 토양염분농도가 높아져 식물체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수목원 전체면적 151ha 중 복토가 필요한 식재면적은 82ha로 절반 이상이다.

성공적인 식물식재와 활착을 위해서는 사업 초기단계부터 한국농어촌공사나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업이 필수적이다.


둘째, 새만금수목원은 간척지에 앞으로 활용가치가 높은 해안식물 및 염생식물을 특화하여 조성하는 수목원이다.

수목원 전체면적 중 30%에 해당하는 48ha에 해안·염생식물의 체계적인 수집, 전시 및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하여 앞으로 대규모 간척지에 응용 가능한 식재기법의 개발과 사막화 방지를 위한 수종개발 연구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전시와 연구를 위해서는 다양한 염생식물 자원의 체계적인 수집이 필수적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2,000∼2,600종의 염생식물이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에는 불과 100여종 미만이 자생할 뿐이다.

다양한 전시·연구재료의 적극적인 확보가 담보되어야 새만금수목원 조성사업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산림청은 여러 국가 및 유사기관과의 협력으로 다양한 염생식물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셋째, 조성사업 진행과정 중 발생 가능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

사업초기 단계부터 지역주민, 시민단체 및 환경단체를 포함한 이해 당사자와의 협력으로 공감대를 형성해 나아가야 한다.

특히 우리는 지역주민 및 환경단체와의 갈등으로 다양한 대규모 국책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는 사례를 자주 접하게 되는데 새만금수목원은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마지막으로, 새만금수목원이 개원하게 될 2027년을 전후하여 이를 운영·관리하기 위하여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특히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 새만금지역 뿐만 아니라 전라북도 지역의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발판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용식 영남대학교 명예교수·세계식물원협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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