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CA-녹색당등 9개 단체
운영비-가위판매비등 거품
"운영비 공개 책임 물어야"

진안군정을 위한 진안 지역 사회단체가 진안가위박물관 설립 및 운영에 대한 주민감사청구를 촉구하고 나섰다.

진안살림지킴이, 나우연대, 진안녹색평화연대, 진안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진안군 한국기독교장로회연합회, 진안YMCA생활시민위원회, 진안녹색당, 정의당 등은 14일 진안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위박물관의 예산낭비와 운영 전반에 걸쳐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자료에 따르면 진안가위박물관은 20억 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되었으나, 연간 15만 명 이상을 예측했던 관람객이 2만여 명에 불과하다.

개관 이후 유료관람객을 통한 자체수입은 1,000여만 원으로 운영비 대비 수천만 원의 적자가 매년 발생할 것이 예상된다.

진안군은 가위박물관의 설립 및 민간위탁 과정에서 특정인에 대한 특혜를 베풀고 위탁 협약서에 명시된 용도와 다른 용도로 예산을 지원했다.

부정한 예산 집행을 감시하고 견제해야할 진안군 의회는 이 과정에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무능을 보여주었다.

가위박물관장이자 위탁운영자로 선정된 이대암씨는 박물관 개관 1년 전 세계가위문화연구소라는 단체를 만들어 1,500여점의 소장 가위 중 1,400여점을 군에 무상 기증하고 100여점은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이씨가 진안군에 판매한 가위 가격이 실제 구입가보다 터무니없이 부풀려졌으며, 무상 기증했다는 2억 원 상당의 소장가위 대부분도 문구용 생활가위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JTV뉴스 심층 취재를 통해 드러나면서 군민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대암씨가 인터넷 상거래사이트를 통해 박물관 개관 직전 구입해 진안군에 재판매한 가위들 중에는 확인보도된 것만 실제 구입가보다 최대 20배 이상의 차익을 남긴 것도 있다.

진안군은 형식적인 감정평가 과정에서 이씨가 사실상 감정가를 책정하도록 했으며 이런 방식으로 이씨에게 집행된 가위 구입 예산은 4억여 원이다.

진안군 의회는 예산편성이 잘못되었음을 뒤늦게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대의견을 무시한 채 진안군의 의중대로 예산안을 통과시켜 무능력과 아울러 의회 본연의 역할마저 포기했음을 스스로 보여주었다.

진안군은 행정사무감사 및 예산 심사 과정에서 위탁운영비를 인건비로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관장 및 부관장 등 운영 인력의 급여뿐만 아니라 개인부담금 마저 위탁운영비에서 지급하여왔음이 가위박물관 민간위탁금 1, 2차분 예산집행내역을 통해 드러났다.

이에 청렴하고 민주적인 진안군정을 바라는 진안지역 사회단체 및 주민 일동은 진안가위박물관의 설립 및 운영 전 과정에 대한 주민참여감사 공개 청구 절차에 들어갈 것을 선언한다.

우리는 감사결과로 드러날 밀실 행정의 면모를 만천하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담당자 비위의 경중을 고려한 합당한 책임을 묻고자 한다.

/진안=김종화기자 kjh6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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