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불참에 끌고와라 주장
통합 찬반측 상호 맹비난해
입지자 지선 어쩌나 발동동

국민의당 대표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오른쪽 두번째)과 권은혜 의원(오른쪽)이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 간담회에서 안철수 대표를 끌고라도 오라는 유성엽 의원의 발언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대표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오른쪽 두번째)과 권은혜 의원(오른쪽)이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 간담회에서 안철수 대표를 끌고라도 오라는 유성엽 의원의 발언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의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섰다.

안철수 대표가 20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전당원투표로 결정하자며 승부수를 던졌고 이에 맞서 호남 중진을 포함한 통합 반대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열어 안 대표를 강하게 성토했다.

의원총회는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안 대표에 대한 성토장이 됐다.

통합 측과 통합 반대 쪽이 마지막 명분쌓기에 들어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양 측은 상대를 격하게 비난했다.

특히 통합 반대 의원들은 안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더욱이 의원총회 개최를 불과 3시간 앞두고 안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연 것에 대해 통합 반대 의원들의 반발이 더 거세졌다.

3선의 유성엽 의원(정읍고창)은 안 대표가 의원총회에 불참하자 “끌고라도 와야 한다”고 주장했고 4선의 정동영 의원(전주병)은 “어디서 정치를 배웠냐”며 안 대표를 맹공했다.

정동영 유성엽 의원의 비판에 맞서 안 대표 측인 송기석 비서실장과 권은희 의원 등이 말이 심하다고 반발했다.

이날 두 번째 열린 의원총회에서 주로 호남계 의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안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의원들은 "합당은 당헌당규상 전당대회 의결사항으로 전당원투표로 결정할 사항은 아니다.

안 대표의 발표는 당헌당규에 위반된 것"이라며 "안 대표와 국민의당 내부에서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희망하는 의원들과 당원들은 국민의당을 탈당해 합당 절차를 추진하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서도 통합 반대 측은 의원들의 결의내용이라고 했고 통합 측은 의결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철수 사당화를 비판했고 천정배 의원은 “공작적이고 비민주적인 안 대표의 리더십이 당을 만신창이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이 분당되면 내년 전북의 지방선거 국면은 완전히 달라진다.

국민의당이 호남계 의원들과 통합파 의원들로 나눠지게 돼, 1여 다야 구도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까지는 집권 민주당과 국민의당간 1여1야 대결구도가 예상돼 왔지만 국민의당이 분당되면 민주당과 수 개의 야당간 대결이 되는 것.

이런 상황은 민주당에게 한층 유리한 선거국면이 조성된다.

민주당이 국민의당 분당 와중에 파격적 공천안을 고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민의당 지방선거 입지자들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 상태에서도 지방선거 행보가 사실상 불가능한데 만일 분당까지 이어지면 국민의당 간판으로 선거가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바른정당은 호남 정서와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는 정당으로 분류되고 있어 도내 국민의당 지지층 다수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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