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구 잠종장 시설 탈바꿈
공예 기반 개방형 작업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 공간 마련
'누에' 9개 분야 총 13개 진행
직조틀등 10개 아트상품 개발

완주군의 구 잠종장 시설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지난해 첫 걸음을 내딛었던 이곳은 현재도 ‘공동창조공간 누에(nu-e)’로 새롭게 태어나는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공예에 기반, 개방형 작업실과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공간 재생 및 대안적인 예술 공간을 마련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누에라는 한 공간에서 문화생산부터 공유, 소비까지 이루겠다는 의지다.

우선 지난해에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해 프로그램의 발전가능성을 진단하기도 했다.

파일럿 프로그램은 크게 완주군의 소규모 공동체 그룹이 참여해 여러 분야의 전문가 및 아티스트와 함께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주민 참여 프로그램 ‘묘’와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의 공간 점거 프로그램 ‘견’, 참여주체의 적극적 개입을 통한 프로그램 운영 모델을 정립하고 공간의 미래 전략을 연구하는 ‘플랫폼-e’ 등으로 구분돼 진행됐다.

파일럿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완료되고 올해부턴 본격 프로그램을 가동시켰다.

올해 누에는 9개 분야 총 13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올해 2월부터 시작돼 곧 만료를 앞두고 있는 이들 프로그램에는 총 4,047명이 참여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우선 개방형 공방인 내:일 공방은 3개의 프로그램이 가동됐고, 1,348명이 참여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지역주민과 청소년, 장애인과 사회취약계층이 함께 하는 문화예술활동지원사업인 ‘묘한 놀이터’는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공예교육을 지원하고 지역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창작드로잉 교실을 운영했다.

또 주민과 함께하는 크로키동호회, 완주 성인 문해교육인 ‘진달래학교’, 지역아동과 함께한 인문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인 ‘시시한 11월’이 진행되면서 누에의 존재와 의의를 지역주민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지역주민과의 지속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유유자적 문화살롱’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해 많은 호응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주민과 지역 예술가, 전국의 콘텐츠 창작자들이 함께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문화예술의 단순 향유자가 아닌 잠재적 문화콘텐츠 생산자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주민과 함께한 완주문화지도 만들기와 플라워 클래스 등을 진행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다양한 전시 및 아카이브 구축에도 힘을 기울였다.

기획교류전 만경을 통해 700여명의 관심 아래 홍성 이응노 기념관, 완주 W미술관과 함께한 레스던지 작가 교류전이 펼쳐졌고, 아카이브 작업의 일환으로 ‘도큐멘타 누에’를 통해 지역 내외 기관들과 기획교류전 및 조성과정을 기록한 아카이브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여기에 전시공간인 ‘파인 커뮤니티’를 조성해 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조성도 놓치지 않았다.

연구개발을 통한 다양한 상품개발도 많은 시도를 진행했다.

직조틀, 업사이클 온실, 인조퍼털 방석, 접이식 나무테이블, 아트 게시대 등을 공모를 통해 선발된 작가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상품개발에 들어갔고 결국 10여개의 아트상품을 생산하는 쾌거도 이뤘다.

모두 다 함께 즐기고 그동안의 성과를 함께 나누는 페스티벌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5월 1차 리모델링 부지 개관에 맞춰 진행된 오픈하우스 페스티벌은 800여명이 참석해 많은 관심을 받았고, 10월 최종 리모델링엔 전 주민들과 함께하는 페스티벌을 열어 참석자 500여명은 누에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눈에 띠지는 않지만 누에 구석구석을 보면 예술가들의 손길이 이곳 저곳 묻어있다.

예술가들을 위한 아티스트 레지던시 사업을 통해 예술과 공방 그리고 스터디움을 만드는데 노력한 결과다.

예술가들의 창작과 정주 공유공간을 지원하는 레지던시 사업은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진행됐고, 선발된 7명의 작가들을 자신들의 결과물을 공유하는 전시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제 누에는 2018년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주민들과 함께 완주잠업시험장의 기억을 공유하고 동시에 주민들 문화수요를 확인하기 위한 여러 노력들을 진행해 여러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문화와 예술이 재생되는 예술공간으로 생산과 공유, 소비를 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것을 목표로 한 누에의 내년도 발걸음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

/복합문화지구 누에 임승한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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