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사습, 다시 풍악을 울려라!
전주대사습, 다시 풍악을 울려라!
  • 조석창
  • 승인 2017.12.21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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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비리-이사장 선임 홍역
시 새 조직위 우왕좌왕 최악의해
내년 2월 신임 이사장 선출 계획
조직위-보존회 공존 방안 시급

개최 날짜 고정 심사위원 다양화
군면제 제도 명인-청년부 구분을
대통령상 복원 행안부 보류 입장
보존회 정상화 우선 권위 회복을

내년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최악의 사태를 맞았던 대사습이 새로운 정비와 활력을 통해 새롭게 태어날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대사습이 정상의 길을 가기 위해선 구비해야 할 사항이 셀 수 없이 많다.

대사습을 이끌어가고 있는 전주대사습놀이 보존회를 비롯해 전주대사습놀이 조직위 등 모든 것이 새로운 면모를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기존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채 절망의 끝에서 헤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내년도 전주대사습놀이가 어떤 변모를 보일지 미리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올해 대사습은?

전주대사습놀이는 작년 최악의 해를 맞았다.

연초부터 보존회 이사장 선임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앞서 터진 심사위원 비리사건으로 세간의 몰매를 맞았던 보존회가 새로운 이사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비난의 대상이 된 것이다.

당시 보존회 이사장 선임과정을 들여다보면 국악계가 현 주소를 단박에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신임 이사장 권한대행이 선임되자 이에 불복한 상대편은 법원에 ‘이사장 권한대행 금지가처분’을 제기하면서 여론의 몰매를 맞았다.

앞서 터진 심사위원 비리사건이 해결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자신들의 기득권 지키기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사건은 단순한 고소고발에서 벗어나 보존회가 올해 대사습놀이에서 제외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됐다.

대사습을 지원하고 있는 전주시는 잡음이 계속 불거지는 보존회에게 대사습을 맡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전주시는 조직위를 새롭게 꾸미고, 김명곤 전 문화부장관을 조직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대사습을 진행했다.

하지만 김명곤 조직위원장은 대사습과 전북의 국악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고, 우왕좌왕 하면서 열린 대사습은 최악의 대회로 역사 솎에 남게 됐다.

보존회를 전격 배제했고, 지역 국악예술인들과 네트워크를 쌓지 못하면서 스스로 좌초하고 만 것이다.


△향후 진행방향은?

대사습에 관해선 보존회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사습과 보존회는 떼어낼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내부 문제로 대사습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내년엔 상황이 다르다는 게 보존회측의 입장이다.

특히 돌아오는 2월 총회를 거쳐 신임 이사장이 선출되면 대사습 정상화를 위해 발을 벗고 나선다는 계획이다.

보존회 송재영 이사장은 “올해는 죄인이 된 입장이다.

객관적 시각에서 보면 대사습은 최악의 해를 맞았다”며 “기사회생하기는커녕 오히려 나락으로 떨어졌다.

전문가가 해야 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한 대회였다”고 평했다.

그의 말처럼 올해 대사습은 출전자 저조와 낮은 퀄리티, 자격미달인 일부 심사위원으로 최악의 평을 받았다.

조직위가 앞장서서 대회를 치렀지만 운영 미숙으로 관객도 없이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됐다.

대회가 끝나자마자 ‘누더기만 남기고 도망갔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 보존회측은 우선 내부부터 추스릴 입장이다.

2월 총회를 기점으로 신임 이사장을 선출하고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후 대사습의 중장기 발전을 수립할 기획팀을 운영할 예정이다.

대사습이 대회가 주목적이지만 이와 더불어 대사습의 의미를 표현할 수 있는 연중행사도 계획 중이다.

대회 기간 축제행사를 마련하고, 하반기엔 대사습 관련 행사와 함께 송년자선공연 등을 통해 일년 내내 대사습이 시민과 함께하는 행사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또한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고, 특히 대회를 통해 개인적 이익을 보려는 사고방식을 탈피할 방안을 강구중이다.

조직위에 대한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당초 조직위는 수 년 전 한옥마을로 대회 장소를 옮기면서 탄생됐다.

대회 뿐 아니라 다양한 기획공연을 마련해 대사습을 하나의 축제로 재탄생하기 위한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올해는 조직위가 전면에 나서면서 결과적으로 대사습의 명예가 하락되는 일이 발생했다.

보존회 입장에선 조직위를 굳이 유지해야 하는지 의심스런 태도다.

유지하더라도 보존회와 이원화된 현 시스템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별도로 임명된 조직위원장은 자신만의 색깔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이것은 보존회와 상반된 길을 걸어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올해가 좋은 예로 작용한다.

송재영 이사장은 “조직위와 보존회가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립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며 “내부가 통일되지 않으면 어떤 일이라도 하지 못한다. 조직위와 관계는 심사숙고해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방송중계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현재 대사습은 지역방송사가 생중계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에 따른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돼 왔다.

방송 생중계가 없던 시절엔 단오에 맞춰 진행을 했고, 출전자들도 일정을 미리 예상해 출전해왔다.

하지만 생중계가 도입되면서 대사습 개최일이 들쭉날쭉 했고, 혼란을 빚어왔다.

생중계가 불가능하다면 중계방송을 통해서라도 대회 개최일을 고정하겠다는 각오다.

대회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심사위원 선정도 고려대상이다.

올해는 조직위 차원에서 공정하게 심사위원을 선정했다고 하나, 결과는 썩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

국악계의 인적구성을 잘 모른 결과란 것이다.

차후 행정과 협의를 통해 심사숙고한 심사위원 선정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명창부 심사위원은 소리 실기인 뿐 아니라 연극이나 문학 관련 등 다양한 인재풀을 가동할 예정이다.

명창부는 진정한 소리꾼 뿐 아니라 당사자의 다방면을 평가하는 평가제도로 가기 위함이다.

‘진정한 광대’란 명칭이 어울리는 진정한 소리꾼을 선정하는 게 대사습의 권위에 맞다는 게 보존회측의 입장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사습의 일부 운영방식도 지적대상이다.

현재 대사습엔 기악과 무용, 판소리 부문에 군 면제 제도가 도입되고 있다.

젊은이의 출전이 많아지는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대회 퀄리티를 하락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특히 국악은 ‘발효예술’이라 칭할 만큼 연륜이 쌓여야 하는데 군 면제에 포커스가 맞춰져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군 면제를 위한 대회란 오해도 생겼고, 이런 상황에 농익은 출연자는 뜻하지 않는 피해를 보고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명인부와 청년부를 별도로 운영해 무분별한 출전을 사전에 방지하고 또 대사습을 활성화하기 위해 신인부를 신설해 전국 판소리 동호인들이 출전하고 즐기는 무대로 만들 복안이다.

아마추어 출전자들이 많아질수록 대회는 귀중한 자원을 배출하게 되고, 전주만의 귀명창을 양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송재영 이사장은 “이제 대사습은 기존의 보여주기식 축제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게 축제의 본질이다”며 “올해는 전통을 즐기는 축제를 만들 예정이다. 관광객과 시민이 다양하게 참여하는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시 역시 보존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조직위를 구성하기는 하되 보존회와 외부전문가와 협의를 통해 대사습 활성화를 노리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현재 보존회와 교감을 시도하고 있으며, 오는 2월 보존회 신임 이사장이 선임이 되면 더욱 구체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방송 생중계 역시 심각한 고민을 진행 중이다.

조만간 보존회와 만나 생방송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생방송이 아니어도 좋다’는 보존회 측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만큼, 보존회와 방송사 관계자들을 만나 각자의 안을 절충할 계획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주요 쟁점으로 방송문제가 거론될 것이다. 날짜와 장소, 시간대, 공연순서 등 모든 것이 생방송일정에 맞춰져 있는 상황이다”며 “조만간 관계자들과 만남을 통해 올해 대사습의 방향 등을 도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통령상 복원은?

올해 대사습은 대통령상이 취소된 채 진행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출전자 수가 줄어들었고, 출전자 기량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대통령상에 대한 보존회와 전주시는 약간은 다른 판단을 하고 있다 전주시 입장에선 반드시 대통령상을 다시 가져오겠다는 각오다.

전주시에 따르면 대통령상 복원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적극적 찬성입장이다.

하지만 담당부서인 행정안전부는 조금 더 기다려 달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통령상이 취소되고 8년이 지나도 복원되지 못한 행사도 있다. 하지만 대사습에 대한 행안부의 태도는 다소 긍정적인게 다행스럽다”며 “돌아오는 2월에 최종 결정이 나는 만큼 대통령상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보존회는 대회 내실을 우선 강조하고 있다.

‘대통령상 복원’이란 대명제를 찬성이지만 엉클어진 대사습의 실타래를 풀어야 함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대회가 정상적인 운영이 되면 대통령상은 저절로 온다는 입장이다.

보존회 측은 “상이 없어도 대사습은 이어져야 한다. 상이 없어도 수상자가 자부심을 가지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대통령상 이상으로 대사습이 권위를 받을 수 있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런 상황일수록 대회를 정상화해야 하며, 정상화되면 대통령상은 저절로 오게 된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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