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전북 문화계 결산
4. 문화계 희비

도립국악원 장인선-이현주
女고수 대통령상 수상 쾌거
김병종 미술관 명칭 사용
대사습놀이 대통령상 취소
서예비엔날레 낙관 문제등

김병종 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올 한해 전북문화계는 다양한 이슈들로 인해 희비가 교차됐다.

전국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전북문화를 알렸고, 새로운 얼굴이 전북문화계 수장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올해는 유독 얼굴을 찡그리는 뉴스가 많았다.

명칭 사용으로 논란을 일으킨 남원 김병종 미술관을 비롯해 석연찮은 이유로 유네스코 NGO후보에서 탈락한 전북대무형문화연구소 등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문화계의 웃고 웃었던 사건들을 정리해봤다.
/편집자주



올해 역시 대통령상 획득이란 낭보가 쏟아졌다.

그 주인공은 도립국악원 예술단에 근무하는 장인선, 이현주 단원이다.

관현악단 장인선 부수석은 지난 9월 순천에서 열린 제25회 전국팔마고수대회에서 일등을 차지하며 영예의 대통령상 수상자가 됐다.

특히 이번 수상은 그동안 남자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고수계에 전국 최초로 여성이 대통령상을 수상해 더욱 화제가 됐다.

첫 여성 명고의 탄생으로 앞으로 고수계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여성을 볼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

무용단 이현주 수석 역시 비슷한 시기에 열린 제26회 땅끝해남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종합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개인적 영광일 뿐 아니라 국악원 무용단 창단 이후 첫 대통령상 수상이란 의미가 더해졌다.

이번 수상으로 전통에 뿌리를 두되 그 뿌리가 손상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좋은 춤사위를 만들 당찬 각오도 밝혔다.

새로운 인물도 등장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지난 1월 제2대 원장에 오태수 백제예술대 교수를 임명했다.

이리고와 원광대를 졸업한 오태수 원장은 KBS 전주방송총국장 등을 역임했고 2년간 전당의 업무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전북도립미술관도 지난 9월 신임 관장 체제로 돌입했다.

그 주인공은 김은영 한국큐레이터 이사로 이번 임명으로 도립미술관은 개관 13년 만에 첫 여성 관장이 됐다.

임기는 2년이며 업무실적에 따라 최대 5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또 이달에는 전북도립국악원 여미도 신임 무용단장이 발표됐다.

국립무용단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던 여미도 무용단장은 내년 1월부터 무용단을 이끌게 되며 임기는 2년이며 업무실적에 따라 2년 더 연장 가능하다.

이와 반면 올해 전북문화계는 전반적으로 어두운 소식들이 많았다.

명칭 사용이 적절한 가에 대한 고민을 던져줬던 남원 김병종미술관은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지역 예술인들은 공공시설에 개인이름 사용을 불허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채 갈등만 증폭되고 있다.

세계서예비엔날레의 대상작 최소 사건은 행사 주최측의 안일한 대응이 도마위에 올랐다.

올해 기념 공모전 대상작품 낙관에 오자가 발생하지 주최측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버티다 결국 취소를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공모전 특성상 하자가 발생되면 적절한 대응은커녕 오리려 감추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세계적으로 전북의 명성을 알릴 수 있는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 관련 사건은 더욱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지난 가을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는 유네스코 무형유산 보호협약 심사기구 후보에 올랐으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후보를 박탈당했다.

청와대 1인 시위 등 강한 항의를 벌였으나 후보 탈락을 번복하지 못하며 안타까움 속에 일단락됐다.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의 대통령상 취소는 전국적인 망신감이었다.

심사위원 뇌물 수수 파동으로 대통령상이 취소되는 최악의 상황이 됐지만 대사습보존회 내부에선 오히려 갈등이 증폭되면서 강한 비난을 받았다.

보존회 대신 조직위가 올해 대회를 치렀으나 최악의 대회란 평을 받으며 후퇴하는 양상을 보였다.

전주한지문화축제는 사실상 조직이 해체됐다.

27일 열린 조직위 회의에선 부위원장을 제외한 조직위원장과 조직위원, 집행위원장과 집행위원 모두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

올해 열린 축제가 최악의 평가를 받으면서 이에 대한 책임이 주된 이유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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