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전당원투표율 높아
찬성 우세 전망 전대 승부처
수도권-젊은당 호남 죽이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원외 지역위원장들의 초청으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대화를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원외 지역위원장들의 초청으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대화를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의 명운을 가를 전당원투표가 27일 시작됐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정하는 전당원투표는, 통합 반대 측이 투표 거부 가처분신청을 냈지만 법원이 기각해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투표가 진행된다.

최종 투표 결과는 31일 발표된다.

서울남부지법은 통합 반대 측이 제기한 ‘전당원투표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전당원투표는 27일 오전 8시30분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케이보팅 시스템으로 실시됐으며 이날 오후 5시 현재 10%대를 넘어섰다.

당내에선 통합 반대 측의 투표 거부 운동에도 불구, 당원투표율이 예상보다 높다는 분석이 많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투표 결과 통합이 우세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사실상 전당대회가 통합, 합당의 최종 관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강력히 추진 중인 안철수 대표는 투표와 관련, “투표 반대 운동이 있음에도 불구, 굉장히 높은 투표율을 보여주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통합 측은 투표 결과 통합 우세로 나타나면 내달부터 통합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특히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호남민심을 들어서 통합을 반대하는 분들께 묻고 싶다.

일반 여론조사보다 훨씬 높은 50% 이상의 호남당원이 계신 전당원투표를 하는데 무엇이 두려운가”라며 통합 반대 측의 투표 거부를 비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가 주최한 ‘안철수 대표 초청 대화, 통합과 개혁의 정치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 행사에 참석해 통합 의지를 재확인했다.

안 대표는 특히 이 자리에서 양당이 통합하면 당의 지향점을 ‘수도권 중심의 젊은 정당’으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 중심의 젊은 정당의 의미는 통합에 반대하는 호남 중진들의 입지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통합 측이 호남권에 치중된 당의 무게중심을 수도권으로 옮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통합 반대 측은 투표 저지 운동을 계속했다.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유성엽 의원 등 통합 반대 측은 투표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성엽 의원은 “투표를 통해 통합을 밀어붙이는 건 정치적으로도 상당히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전당원투표를 놓고 통합-반대 측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전당대회가 통합 또는 합당의 마지막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당내에는 전당원투표 이후 통합이 우세로 나올 경우, 통합의 최종 관문인 전당대회에선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많다.

전북도내 국민의당, 바른정당 지방선거 입지자들은 당의 진로가 불투명해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주변 지인들에게라도 선거 의지를 밝혀야 하지만 소속 정당이 분명치 않아 어떤 움직임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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