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의과대 75% '편입 반대'
예수대 학생들도 간호학과
편입 반발··· SNS 통해 확산

교육부가 내년 2월 말로 서남대학교 폐교 절차를 추진중인 가운데 서남대 의대와 간호대 학생들의 편입 문제와 관련, 반발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7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최근 서남대에 대해 2018학년도 학생 모집 정지와 동시에 대학 폐쇄명령 및 법인 해산 명령을 내렸다.

또한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 서남대의과대 학부생 1,893명과 대학원생 138명에 대해 남원·아산캠퍼스 소속 구분 없이 전북을 비롯해 충남지역 소재 대학의 동일·유사학과(전공)로 특별 편입학 기회를 주기로 방침을 세웠다.

특히 고등교육법 제11조의 2에 따른 의학교육과정 및 간호교육과정 평가인증 요건을 고려해 편입생 선발을 진행키로 했다.

하지만 정작 이들을 편입할 타 대학에서는 서남의대생과 간호대생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서남대 의대와 교육 커리큘럼이 가장 유사한 것으로 알려진 전북대 의과대학 내에서는 서남대 의과대학의 전북대 특별 편입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해, 전체 436명의 응답자 중 328명이 반대하는 75%의 수치로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전북대 의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거부 움직임은 청와대 청원까지 이어져 '전북대 의대생의 희생만 있는 서남대 의대생 편입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까지 게재돼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그간 전북의대와 원광의대 등의 도내 의과대학 학생들은 학교 측의 서남의대 편입에 대한 일방적 통보, 불필요하게 심화되는 자체 대학병원 내 과도한 경쟁, 한정된 기숙사 및 학습 공간, 상이한 교육과정에 따른 동일학년 적용의 형평성 문제 등을 수없이 제기해왔다.

여기다 간호대학의 경우, 최근 예수대학이 서남대 간호학과 215명을 특별편입으로 받아주겠다고 발표했으나 정작 해당 대학의 간호학과 학생들의 거센 반발로 암초에 부딪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예수대 학생들은 강의실 부족, 실습관련 계획, 기숙사 수용인원 등의 각종 문제점을 무시한 체 학교 측에서 이에 대한 준비된 계획조차 없이 무작정 학생들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편입 갈등문제는 SNS상으로 까지 확산되면서 폐교 학생들의 편입 허용으로 본교 학생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는 기존 학생들의 주장과 의도치 않게 편입을 해야 하는 서남대 학생들을 옹호하는 측으로 분산돼 대립각을 세운 감정 싸움으로 번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서남의대 한 학생은 "우리 서남대 학생들이 무슨 죄가 있는지 묻고 싶다. 사실 우리들은 교육부의 대학 폐교 방침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편입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서러움이 복받친다”면서 “불가피하게 편입을 받아야 하는 타 대학 학생들의 입장도 불편할 것으로 이해는 되지만 사실 우리 학생들보다 억울하고 힘들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오랜 기간 동안 대학구성원과 지역민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수차례의 대학 정상화 시도가 불발에 그치며 교육부가 내린 서남대 폐교 후속 처리문제에 대해 후폭풍이 예고되면서 상당한 진통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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