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DP 3,522억, 전북경제성장률
1%성장 투자 5,532억 소비 2,590억↑
금융거래 기관 회의등 방문객 증가
'굴뚝없는산업' MICE활성화 꾀해
600조원 자금운용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금융산업 파이 확대
법규체제-우호적 조세환경-교통
특급호텔 등 인프라 확충 시급
전북도 금융타운 조성 부지 매입
금융센터-연기금 전문대학 설립
용역착수··· 2020년까지 2,500억 투입

말 많고 탈 많았던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지난 2월 전북혁신도시에 안착함에 따라 전북이 ‘금융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일본, 노르웨이에 이어 세계 3대 공적 연기금으로 성장한 국민연기금을 전담해 운용·관리하는 조직인 기금운용본부의 이전 자체만으로도 전북의 위상은 한 단계 더 높아졌지만, 무엇보다 이를 통해 금융산업의 불모지였던 전북이 금융중심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특히, 이전과 달리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서울, 부산에 이어 전북을 제3의 금융도시로 육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어 금융중심도시로서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자본시장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험난하다.

이에 기금운용본부 이전에 따른 효과와 전북을 금융중심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전북도의 청사진, 풀어야 할 숙제 등에 대해 짚어봤다.
/편집자주

▲기금운용본부 시발점으로 금융중심도시 가시화=우여곡절 끝에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금융산업 불모지인 전북에 큰 기회다.

단순 기관 이전이 아닌 이를 통해 전북이 지역 중심의 간접 금융이라는 역할에서 벗어나 자산운용을 기반으로 한 직접 금융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이는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으며, 전북이 금융중심도시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근거이기도 하다.

벌써 전북으로 이전한 지 10여 개월이 지난 만큼 이에 따른 논쟁은 더는 의미가 없다.

이미 이를 시발점으로 한 금융중심도시 조성은 시동이 걸렸다고 봐야 한다.

사실, 기금본부 이전만으로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크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기금운용본부가 혁신도시에 안착해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경우 지역총생산(GRDP)은 최대 3천522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해 전북의 GRDP가 42조원 규모임을 감안하면 한 기관의 이전으로 전북경제 성장률을 최대 1% 끌어올리는 셈이다.

또한 투자는 최대 5천532억원, 소비는 2천590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전북이 서울, 부산에 이어 제3의 금융중심도시로 조성될 경우 금융 관련 기관 및 유관기관 집적화로 지역에 미치는 효과는 이 같은 수치보다 훨씬 클 뿐만 아니라 지역 산업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도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전북의 전략산업인 새만금 개발이 대규모 사업이지만 창출되는 산업시설과 기업이 한정적인 만큼 대체 투자나 책임투자를 통해 자금유입의 활성화가 필요한 시점인 이때 계획대로 전북이 금융중심도시로 성장한다면 전북전략 육성사업에도 자금유입이 촉진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또한, 금융거래 기관의 회의 및 행사 참여 등으로 전북 방문객이 증가, 이를 통해 ‘굴뚝 없는 산업’이라 불리는 MICE(Meetimh·Incentives·Convention·Events and Exhibition)산업 활성화를 꾀할 수도 있다.

결국, 금융중심도시 조성은 전북의 브랜드를 한 차원 더 높이는 것을 넘어 경제적 파급 효과 및 또 다른 산업의 활성화를 가져온다.

이에 기금운용본부 이전으로 잡은 금융중심도시 조성 근거를 어떻게 잘 활용할지 더욱 고심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역 내 각계각층의 힘을 모아 나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전과 달리 국민연금공단 김성주 이사장이 이런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객관적으로 인지하며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전북이 금융중심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제자리걸음만 걷던 제3의 금융중심도시 조성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향후 추진 속도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금융산업 불모지를 금융중심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해 넘어야 할 산 높아=하지만 전북이 금융중심도시로 비상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높다.

금융산업의 불모지였던 만큼 갖춰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중심지 형성을 좌우하는 기본적인 요소가 해당 금융분야 인력 확보라는 이유에서다.

단기간은 외부 수혈을 통해 가능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자체적인 인력 양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정희준 전주대학교 경영대학장은 강조했다.

60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운용할 인력 확보가 절실한 만큼 연기금에 대한 이론과 실무를 완비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전문교육 훈련 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북이 금융중심도시로 인정받기 위해 금융산업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기금운용본부에만 기댈 경우 전북혁신도시가 연기금 클러스터로서의 실질적인 면모와 대외적 명성을 확보하기에 어렵다는 이유에서다,또한, 투명하고 공정한 법규체제, 우호적인 조세환경, 다양한 도시 인프라 등이 필요한 만큼 자산운용사는 물론 P2P금융, 인터넷 전문은행 등 대기업 유치전략을 통해 금융산업의 저변을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외에 기본적으로 다양한 교통편과 콘퍼런스 등이 가능한 컨벤션, 특급 호텔 등의 인프라 확충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도, 제3의 금융도시 육성 위한 청사진 가속화=전북의 금융중심도시 조성을 위한 장밋빛 청사진, 이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 등을 위해 전북도 역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전북도는 이미 2015년 10월 금융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금융타운 조성을 위해 부지를 매입, 기본구상 연구용역 추진 등을 통해 금융중심도시 조성을 위해 일찌감치 준비해 왔다.

이런 노력 덕분에 새정부의 전북지역 공약으로 채택됐으며, 지난해 9월 금융센터건립과 연기금 전문대학원 설립 등을 담은 전북금융타운 종합개발계획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연구용역은 (주)TC컨설팅 우진형 책임연구원을 중심으로 올 5월 26일까지 진행, 이는 금융타운과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을 구체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전북도는 이를 통해 전북이 제3의 금융중심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핵심시설인 금융센터건립과 연기금 전문대학원 설립 등의 방향과 방법, 논리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어, 기재부의 예비타당성을 진행해 사업성을 인정받은 후 금융타운 조성에 필요한 사업비를 확보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금융 타운 조성은 오는 2022년까지 사업비 2천500억원을 들여 전북혁신도시 내 3만3천256㎡ 규모로 계획돼 있다.

이어, 오는 6월쯤 금융중심지 신청을 통해 금융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금융산업 저변 확대를 위해 중소규모 기금의 운용조직 유치 및 연기금 거래 금융기관 유치를 위해서도 더욱 분주하게 움직일 방침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기금본부 이전으로 전북의 금융중심도시 조성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갖춰야 할 것들이 많아 정부에 적극 건의하고 국민연금과도 협업을 더욱 강화해 가고 있다”며 “용역결과를 근거로 해 논리를 개발, 전북의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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