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리그 어드밴스드 소속
98회 전국체전 '은메달'
창간 8년만에 무명 벗어

내셔널리그 1위 경주팀
포천시민축구단등 제패
'뭉치면 할 수 있다' 이뤄

올해 전국체육대회에서 ‘무명의 반란’으로 주목받는 팀이 있다.

전북 유일 실업축구팀인 전주시민축구단이다.

K3 리그에서 활약하며 창단된 지 벌써 8년이 흘렀다.

하지만 일부 축구팬들은 이들의 존재 자체도 모르고 있을 정도로 무명의 세월을 견뎌왔다.

올해 전국체전에서 전주시민축구단은 깜짝 은메달을 전북에 안기며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렸다.

파란만장했던 하지만 더욱 기대가 되고 있는 전주시민축구단을 만나보자.
/편집자주    

전주시민축구단은 전신인 전주EM으로 지난 2007년 K3리그가 출범할 당시 전주시를 연고로 원년 멤버로 참여했다.

하지만 지속된 경기침체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다 지난 2013년부터 구단주 영입과 지역 언론들의 도움으로 완전한 실업팀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는 과정에서 지난해 구단에 많은 어려움이 밀려왔다.

창단 당시에는 리그와 축구활성화를 위해 학교기업인 EM의 후원을 받아 전주대학교 축구학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고교시절까지 엘리트 축구선수로 성장했지만 체육특기생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마지막 도전의 무대를 마련해주는 역할을 했다.

전북은 그 동안 축구 남자 실업팀이 없어 3년 동안 전국체전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지난 2013년 8월 전주시와 연고 협약 체결하고 후원을 받아 전북대표로 축구 남자 일반부에 출 전했다.

특히 전주시민축구단은 지난 2014년 제주도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축구 남자 일반부 전북 대표로 출전 2년 만에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전국체전에서 상위 리그에서 뛰는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들을 다시 주목받게 만든 것은 올해 전국체육대회에서다.

대한민국 축구 리그 시스템에서 4부 리그 격에 해당하는 K3 리그 어드밴스에 소속된 전주시민축구단이 제98회 전국체전에서 20여년만에 남자일반부 축구에서 전북선수단에 은메달을 선사하면서 감동의 드라마를 썼다.

전주시민축구단은 26일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전 남자일반부 축구 결승에서 경남 창원시청을 패하면서 값진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1997년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할렐루야가 은메달을 딴 이후 20년 만의 쾌거이다.

특히 전주시민축구단은 상위 리그나 같은 리그 상위 팀들을 잇따라 완파하면서 결승에 올라 ‘무명의 반란’, ‘감동의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전주시민축구단은 지난 22일 열린 남자일반부 축구 2회전에서 상위 리그인 내셔널 리그 1위 팀인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을 2대 1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으며, 준결승에서는 같은 리그 우승팀인 포천시민축구단을 승부차기 끝에 5대 3으로 승리했다.

이처럼 전주시민축구단은 리그에서도 상위권에 오르는 등 이번 전국체전 은메달 획득으로 강팀으로 진화 중임을 대내외에 알렸다.

말 그대로 열악한 환경에서 열정과 젊음, 패기로 이룬 값진 성과이다.

양영철 감독은 “구단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수들이 마음 놓고 운동에 전념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고 있다”며“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선수들과 열심히 노력해 리그와 전국체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 전북도민들에게 자긍심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시민축구단 목표는 이제 하나다.

올해 전북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

‘뭉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그동안 쌓은 경험으로 터득했다.

어렵고 힘들었지만 누군가의 관심보다 자신만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길을 걸어왔기에 이제는 거칠 것이 없다.

올해 전국체전 뿐 아니라 각종 대회에서 이름을 날리는 전주시민축구단의 모습을 미리 상상해보자.
 

# 양영철 감독 인터뷰  

△팀 소개를 부탁한다

전북 유일의 실업팀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40명의 선수들과 함께 훈련에 임하고 있다.

올해에는 K3리그, FA컵을 출전했고, 제98회 전국체전 은메달을 획득해 창단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함께한 선수들이 매년 프로와 내셔널리그 진출하면서 팀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전국체전 은메달 획득 소감은?

솔직히 이번 전국체전 목표는 동메달이었다.

올라갈수록 강팀들과의 대진이었지만 준결승을 승리한 뒤 결승전까지 치르게 돼서 매우 기뻤다.

무명 팀의 반란을 일으키면서 파죽지세라고 할 만큼 강한 정신력으로 이변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 2007년 창단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그 비결은?

새로운 선수 영입을 통한 경기력 향상도 있겠지만 선수들의 간절함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선수들이 명절 연휴도 반납하고, 불평불만 없이 훈련에 매진한 결과가 나타난 것 같아 매우 기쁘다.

 
△ 내년 전국체전은 전북에서 개최된다. 계획은?

지난 2014년도에 제주 체전 동메달과 올해 은메달을 획득했는데 아직 금메달만 획득하지 못했다.

내년에는 금메달을 목표로 선수들과 함께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

선수 영입도 중요하지만 각자의 기량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해 내년에도 좋은 성적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응원해 준 팬들에게 한 말씀

날씨, 지역 가리지 않고 전주시민축구단을 위해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 감사하다.

항상 노력하는 모습으로 팬 여러분들의 기대해 부흥할 수 있는 전주시민축구단이 되겠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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