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봉동읍서 새벽 3시께
발견··· 한때 15m까지 치솟아
경찰 송유관 절도여부 조사

기름값이 오르면서 송유관 절도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7일 오전 2시56분께 전북 완주군 봉동읍의 한 야산에 묻힌 휘발유 송유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완주군 봉동읍 호남고속도로 인근 휘발유 송유관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운전자들이 목격해 신고했다. 

이 불은 한때 15m까지 치솟다가 이날 오전 7시쯤 꺼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대한송유관공사와 함께 송유관 10㎞ 구간의 밸브를 차단한 후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송유관의 흙을 덮어 진화했다. 

이 불은 인근 야산으로 확대되지 않았으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 불이 송유관의 휘발유를 훔치기 위해 구멍을 뚫다 불이 난 것이 아닌지 다각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지난해 경우 임실경찰은 땅굴을 만든 뒤, 지하 송유관에서 기름을 빼돌린 김모(33)씨 등 2명을 송유관안전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하는등 2건의 기름 절도범들을 검거했다.  

이에 앞서 2013년 3월에는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기름을 빼돌린 일당도 검거했다.  

당시 절도범들은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밸브를 용접한 뒤, 고압호스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전주와 익산·논산 등을 돌며 모두 5개의 송유관에서 1만2000리터의 기름을 빼돌리다 적발됐다.  

또 같은해 임실과 순창·충북을 통과하는 송유관에 도유시설 몰래 설치해 3억원에 달하는 휘발유를 훔친 40대 남성을 검거하기도 했다.  경찰관계자는 " 예전에는 송유관과 탱크로리 차량에 호스를 연결해 기름을 빼냈지만, 순찰이 강화 돼 요즘은 이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면서 " 요즘은 땅굴을 판 뒤, 기름을 빼내는 수법을 주로 한다" 고 말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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