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학습권 침해-과도한 경쟁 불러"
"재학생 학습권 침해-과도한 경쟁 불러"
  • 정병창
  • 승인 2018.01.08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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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입생 학습자격 검증 필요
자교 병원 수련 기회 줄어
강의실 부족 같은 학년 문제"
학생들간 이해관계 대립각
서남대학교 특별편입 반대 피켓 시위가 열린 8일 전북대학교 구정문앞에서 전북대 의과대학·원 학생들이 '재학생의 학습권 보호'. '대규모 특별편입 절대반대' 등의 글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김현표기자
서남대학교 특별편입 반대 피켓 시위가 열린 8일 전북대학교 구정문앞에서 전북대 의과대학·원 학생들이 '재학생의 학습권 보호'. '대규모 특별편입 절대반대' 등의 글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김현표기자

교육부가 서남대학교 폐교 일정을 내달 말 일로 못 박고 의대생 특별 편입문제를 전북대와 원광대에 한시 배정 발표와 관련, 해당 대학 학생들의 거센 반발이 확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대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는 8일 전북대 구 정문에서 서남대 재학생들의 특별편입을 반대하는 캠퍼스 내 현수막 게시 및 릴레이 피케팅에 돌입하며 교육부와 학교 측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나섰다.

학생들은 "서남대는 2010년 초반부터 부실대학으로 끊임없이 선정됐고 이러한 환경에서 교육을 받아온 서남대 의대생들이 같은 학년의 전북대 의대 학생들과 동일한 교육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의문인 만큼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면서 "편입문제에 앞서 편입생들에 대해 객관적 지표에 의한 학습 자격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전북대병원의 레지던트 선발 인원은 전국 40개 의과대학(의전 포함) 중 37위로 학생의 40%라는 적은 비율만이 자교병원에 남을 수 있다"며 "만약 서남대 의대생들이 들어온다면 기존 학생들의 기회는 더욱 줄어들 것이고 전북대 의대생들은 자교병원에 남아 수련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경쟁을 하게 될 것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더욱이 기숙사와 학습공간 등이 한정돼 있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의대뿐만이 아닌 전북대 학생 전체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와 대학 측이 추진하는 일방적인 서남대생 특별편입에 반대하고 의과대학 발전과 학생들의 권리수호를 위해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지난 5일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2월 말 폐교하는 서남대 의대 정원을 한시적으로 전북지역 대학(전북대/원광대)에 배정한다 발표했다.

의대 정원은 복지부가 광역시·도 단위로 관리하지만, 대학에 배정하는 권한은 교육부에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은 전북대와 원광대에 배정해 2019학년도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라며 “두 대학의 신청을 받아 내달까지 대학별 정원을 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학별 의대 정원 배정은 현재 진행 중인 특별 편입학 결과와 대학의 교육여건 등을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전북대와 원광대는 서남대 폐교 시 의대 재학생과 휴학생에 대한 특별 편입학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북대는 의예과 45명, 의학과 132명 등 177명을 특별 편입학으로 수용키로 했다.

원광대도 서남대 특별 편입학 정원을 의예과 120명, 의학과 225명 등 총 345명을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서남대와 동일·유사 학과를 운영중인 모두 32개 대학에서 서남대 재적생들을 대상으로 특별 편입학 수용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특별 편입할 타 대학에서는 정작 서남의대생과 간호대생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그간 전북대 의과대학 내에서는 서남대 의과대학의 전북대 특별 편입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가운데 전체 436명의 응답자 중 328명이 반대하는 75%의 수치로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게다가 전북대 의대생들과 학부모들의 거부 움직임은 청와대 청원까지 이어져 '전북대 의대생의 희생만 있는 서남대 의대생 편입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까지 게재돼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그간 전북의대와 원광의대 등의 도내 의과대학 학생들은 학교 측의 서남의대 편입에 대한 일방적 통보, 불필요하게 심화되는 자체 대학병원 내 과도한 경쟁, 한정된 기숙사 및 학습 공간, 상이한 교육과정에 따른 동일학년 적용의 형평성 문제 등을 수없이 제기해왔다.

또한 최근 전주예수대학이 서남대 간호학과 215명을 특별편입으로 받아주겠다고 발표했으나 정작 해당 대학의 간호학과 학생들의 거센 반발로 암초에 부딪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 학생은 강의실 부족, 실습관련 계획, 기숙사 수용인원 등의 각종 문제점을 무시한 체 학교 측에서 이에 대한 준비된 계획조차 없이 무작정 학생들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서남대생 특별편입 문제는 각 대학 학생들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로 대립각을 세운 갈등 싸움으로까지 번지며 크게 논란이 일고 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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