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의대-학부모 반발
"강행시 동맹휴업 불사"

'서남대 의대생 전북대 특별편입 반대' 기자회견이 열린 10일 전북도교육청에서 전북의대·의전원생들과 학부모대표들이 특별편입은 재학생들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처사라며 '동맹휴업도 불사 하겠다'고 밝혔다./김현표기자
'서남대 의대생 전북대 특별편입 반대' 기자회견이 열린 10일 전북도교육청에서 전북의대·의전원생들과 학부모대표들이 특별편입은 재학생들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처사라며 '동맹휴업도 불사 하겠다'고 밝혔다./김현표기자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학생과 학부모들이 폐교 절차를 밟고 있는 서남대 의대생들의 특별 편입학에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편입학 강행 시 동맹휴업도 불사하겠다”고 선을 긋고 있는 반면에 전북대 측은 의대 정원 확충을 위해선 편입학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서로 다른 이해관계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전북대 의대·의전원 학생과 학부모 등은 10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은 특별편입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게 될 전북대 의대ㆍ의전원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편입을 강행했다”며 “편입에 앞서 재학생들의 학습권 보장과 행정적인 대책 등 납득할 만한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학교 측이 제시한 대책은 시설개선에만 치우친 보여주기 식이었다”며 “당장 3월 개강을 고려치 않은 비현실적이고 모든 피해를 학생들에게 전가하는 대책으로, 성적처리를 비롯한 시설, 교수 충원에 대한 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행정적인 문제에 대한 대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학부모들은 “재학생들의 희생을 전제로 한 일방적인 편입학 추진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투쟁에 공감한다”며 “학생들과 연대해 투쟁에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놓고 전북대 의대 학생회는 조만간 동맹휴업을 실시할 방침이다.

앞서 실시된 온라인 투표에서는 졸업예정인 본과 4학년을 제외한 442명 가운데 228명이 동맹휴업에 찬성한 상태로 알려졌다.

전북대 의대 학생들은 “납득할 만한 후속 조치가 없으면 동맹휴학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우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전북대 측은 “서남대 의대 학생 편입학 문제는 앞으로 전북지역 내 의대 정원 확충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고 도내 의료서비스 개선과 인프라 확충 등 장기적인 안목으로 판단하는 게 매우 중요한 요지”라면서“새 학기 개강 이전에 15억 원을 투입해 강의실과 일상실험실, 도서관, 기숙사를 확충해 서남대 의대생 특별 편입학 문제를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북대는 지난 2일 교수 총회를 열어 서남대 재학생 가운데 의대생 177명(의예과 45명 의학과 132명)의 편입학 수용을 결정한 뒤 이날 모집공고에 들어가 특별 편입생 원서접수 마감은 10일까지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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