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공식화 성공 관심사
종합경기장 등 대립구도
김춘진-이현웅 경쟁 가능성
소모전 불필요 협력할수도

6.13 지방선거의 주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전북도지사-전주시장 양대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당선자를 내느냐 그리고 현 송하진 도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이 동반 당선, 즉 재선에 성공하느냐가 관심사다.

송 지사와 김 시장은 모두 민주당 당적으로, 6월 지방선거 재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두 인사의 재선 여부에 정가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송-김 두 인사가 민선 6기에서 다소 껄끄러운 관계를 가졌기 때문이다.

일례로 전주종합경기장 문제가 상징하듯 전북도-전주시간 대립 구도로 인해 전북 전반에 끼치는 악영향이 적지 않았다. 

송 지사 측과 김 시장 측이 감정적으로 대립해 오는 6월의 7기 지방선거에서 양 측이 세게 붙을 것이라는 설도 상당했다.

이른바 각자도생(各自圖生)설로 이번에 확실하게 우위를 잡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역적으로는 ‘전주’가 공통적으로 겹치는 선거지역이어서 양 측 모두 치열한 표심 확보 경쟁이 불가피했다.

또 현재 예상되는 선거구도에선 두 인사가 가장 강력한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마음만 먹으면 6월 지방선거에서 다른 경쟁자를 지원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반면 서로가 맞붙으면 당내 경선 구도가 복잡해지고 양자 모두 당내 경선에서 불필요한 힘을 소모하게 된다는 점에서 오월동주(吳越同舟), 즉 이번 7기 지방선거는 양 측이 협력 관계로 갈 것이라는 관측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양 측이 이번 선거전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정가 초미의 관심사다. 

15일 도내 정가 분위기를 파악하면 두 인사는 현 시점에서 민주당 소속의 가장 강력한 도지사, 전주시장 후보로 평가된다. 전주를 기반으로 10여년 이상 정치-행정의 중심에서 활동했으며 탄탄한 지지층과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여기에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고공 지지율은 양 자에겐 덤이다.

민주당 당내 경선만 통과한다면 이변이 없는 한 본선에서도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민주당에 맞설 수 있는 야권 상황은 지리멸렬이다.

국민의당, 바른정당 그리고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가도 질주 및 야권 내부 혼란으로 경쟁자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태다.

여야 신4당 체제는 상대적으로 여당인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양 대 선거에 특별한 당내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가에선 도지사 선거에 김춘진 민주당 도당위원장, 전주시장 선거에 이현웅 전북도 도민안전실장의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들이 아직 출마 여부를 정식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자천타천 후보군 중에선 만만찮은 당내 후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김춘진 도당 위원장은 3선 국회의원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냈고 국회 우수의원상을 매년 휩쓸었다. 최상위 수준의 의정활동으로 유명하다.

이현웅 실장은 행시 37회 출신으로 전주시와 전북도의 요직을 거친 인재다. 

이 대목에서 정가의 관심은 송 지사와 김 시장의 관계에 집중된다.

민주당내 후보 경선에서 양 측이 상대 선거의 경쟁자와 손을 잡고 힘겨루기에 들어갈 것이냐 아니면 상대 선거에는 관여하지 않고 본인 선거만 치르느냐다.

오히려 본인 선거만 치르는 선을 넘어 아예 두 인사가 협력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양 측이 손 잡으면 경선 통과는 별 무리가 없다고 볼 수 있어서다. 

실제로 송 지사와 김 시장이 전주종합경기장 문제 등은 일단 차치하고 당내 경선을 위해 힘을 모을 수도 있다.

우선 재선에 성공해야 전주경기장을 포함한 지역 현안을 강력히 추진하는 기반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재선이라는 큰 목표 달성을 위해 양 진영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인지 정가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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