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6.13 지방선거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송하진 도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의 동반 당선, 즉 재선 성공여부를 정치면 톱기사로 다뤘다.

두 단체장의 사이를 ‘애증의 관계’로 표현한 것도 재미있지만 오는 지방선거에서 상호 어떤 길을 가야할지 ‘각자도생’, ‘오월동주’라는 사자성어로 묶어낸 것도 절묘하다.

필자가 관심이 더 갔던 대목은 과연 두 단체장이 이 기사를 보고 기분이 좋았을까? 아니면 언짢았을까 였다.

지역의 두 강자가 함께 거론되는 것도 쉽지 않지만 까놓고 이야기해 “함께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기사로 다루는 게 과연 타당한지 생각해 보는 기사였다.

선거 때면 후보간 유불리는 따져 ‘합종연횡’이 이루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서로 상처 내지 않고 당선이라는 고지에 도달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그 윈윈의 방법들에 대해 후보 본인은 물론 참모진들은 여러 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진정한 승리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고 한다.

불필요한 선거자금을 낭비할 필요도 상대방의 흠집내기에 생채기가 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게 바로 소위 말하는 연대, 합종연횡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연대가 눈에 들어나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렇지 않은 것도 많다.

캠프진영의 참모진들 간 암암리 신사협정을 맺기도 한다.

금도를 넘지 않는 선에서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기도 한다.

최근까지만 해도 지역의 두 강자는 경쟁자가 없어 고요했던 게 사실이다.

선거를 5개월여 앞둔 이맘때면 사실 공직에서는 캠프 합류를 위해 저마다 참모진으로 불리는 사람들의 사퇴 행렬이 이어지곤 한다.

그러나 전주의 경우 대항마가 사라진 탓인지 일부 인사들을 제외하고는 예년과 달리 이런 소란함은 없다.

캠프진영도 최소한으로 슬림하게 꾸려질 예정이다.

그러나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과 같아서 잠재적인 대항마들이 하나둘 거론되며 두 강자간 긴장관계가 형성되는 듯 보인다.

본보의 기사는 혹 이런 정치학적 시점에서 나온 기사는 아니었나 싶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오월동주의 흐름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모양새다.

서로가 맞붙었을 때 당내 경선 구도가 복잡해지고 양자 모두 당내 경선에서 불필요한 힘을 소모하게 될 게 뻔하다는 것이다.

양측의 협력 관계를 통해 안전한 길을 모색하는 것이 서로에게 상처 입히지 않는 길이라는 게 정가의 대체적 분위기다.

중요한 사실은 아직도 두 강자는 이 지역에서 해야 할 일들이 많고, 아직도 상호 협력해 가야할 일들이 많은 형님과 아우사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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