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118석 與 3석 경쟁
진보-보수로 확대시 연대
교섭단체수 못채워도 통합

국민의당 조배숙, 박지원 의원 등 통합반대파 의원들이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시민사회 원로에게 정치개혁을 위한 고견을 듣는다' 시국간담회에서 최병모 전 민변회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조배숙, 박지원 의원 등 통합반대파 의원들이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시민사회 원로에게 정치개혁을 위한 고견을 듣는다' 시국간담회에서 최병모 전 민변회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최고위원인 박인숙 의원이 16일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 국회 의석은 10석에서 9석으로 줄었고, 자유한국당은 118석으로 늘었다.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이 121석이어서 자유한국당과의 의석 수는 불과 3석 차이다.

이와 관련해 정가의 관심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과정에서 국민의당내 통합 반대 그룹이 개혁신당을 출범시킨 이후의 정치 환경에 집중된다.

국민의당내 개혁신당 출범 측은 2.4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안건이 통과되면, 국회 교섭단체 기준인 국회의원 20명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개혁신당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개혁신당에는 전북 지역구 의원 7명 중 5~6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국민의당에서 10여명이 탈당해 개혁신당을 출범시킨다면 향후 거대 여야 정당의 대결구도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의 연정 또는 연합, 통합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의 탈당은 거대 양당 체제에서 제3, 4 정당의 존립이 쉽지 않음을 시사한다.

진보여당이든, 보수야당이든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는 지역 유권자들의 주문이 많다.

바른정당이 현재의 9석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만일 여기에서 더 탈당자가 생긴다면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시너지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다.

바른정당으로선 현재의 인원을 유지하면서 통합을 서둘러야 한다.

그렇다면 국민의당내 개혁신당 출범은 어떻게 진행될까? 16일 현재 국민의당내 통합 반대파-중재파는 20여명 선이지만 이 중 적극적으로 탈당 가능성이 있는 지역구 의원은 8명~12명 선으로 파악된다.

최근까지는 국민의당 분당이나 개혁신당 추진 그룹의 목표는 국회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명이었다.

하지만 바른정당이 9석으로 줄어들면서 이같은 분위기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국민의당의 개혁신당 그룹에선 10여명이 되더라도 호남정신을 기반으로 한 개혁신당의 창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유성엽 의원은 "만일 통합 안건이 전당대회를 통과하면 몇 명이 되더라도 개혁신당을 만들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 당장은 힘들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가 과연 보수정당과 손을 잡는 게 맞느냐는 여론이 호남과 수도권에 빠르게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개혁신당 추진 그룹의 분위기는 통합안건이 전당대회를 통과하면 진보개혁 중심의 신당을 즉각 창당하자는 쪽이다.

이 경우 호남권은 차기 국회의원 총선까지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이 양존하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자유한국당이 세를 더 불릴 때 발생한다.

자유한국당이 만일 의석수를 더 늘려 국회 제1당이 되거나, 국민-바른 통합정당이 한국당과 보수 경쟁을 펼치는 경우다.

정국이 진보 대 보수 경쟁으로 확전되면 집권 민주당은 개혁신당과 연대하거나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

10여명에 불과한 개혁신당이지만 6.13 지방선거 이후 전개되는 정계재편 과정에서 민주당과 개혁신당의 연대론이 급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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