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는 한국당을 원내 제1당으로 만드는 도우미가 되었다.”

박인숙 의원의 자유한국당 복당선언과 관련, 16일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한 발언이다.

작금의 국민의당과 통합파, 그리고 안철수 대표가 처한 상황은 적확하게 드러낸 표현이 아닌가 싶다.

박지원 전 대표는 또 “유승민 안철수 홍준표 세 대표는 (중략) 보수대야합의 길로 착착 진행한다”고 비꼬았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당적 변경에 대한 입장'이라는 발표문을 내고 바른정당 탈당과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했다.

박 의원의 복당에 따라 한국당은 118석으로 몸집을 키웠고, 121석의 더불어민주당과 의석 격차는 3석으로 줄었다.

당연히 안철수, 유승민 책임론이 불거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통합 과정에서 한국당에 3석을 더 주지 말란 법도 없다.

원내 1당이 코앞에 놓여 있는 것이다.

소위 이명박근혜 정부 10년을 넘어 지금의 정부를 탄생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야권 인사들이 힘을 합치고 노력했는지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유한국당이 만일 의석수를 더 늘려 국회 제1당이 되거나, 국민-바른 통합정당이 한국당과 보수 경쟁을 펼칠 가능성도 높다.

이럴 경우 정국이 진보 대 보수 경쟁으로 확전되면 집권 민주당은 개혁신당과 연대하거나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

10여명에 불과한 개혁신당이지만 6.13 지방선거 이후 전개되는 정계재편 과정에서 민주당과 개혁신당의 연대론이 급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당무위 몸싸움은 국민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런가 하면 통합의 최종관문인 전당대회 통과를 위해 당규를 개정하는 조치도 취해졌다.

통합 반대파는 밀실회의, 불법이라며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이대로라면 축제의 장이 되어야할 전당대회는 난장판 싸움판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새정치를 모토로 정치에 입문하고 국민의당 창당의 주역이 된 안철수 대표다.

그러나 바른정당 통합이라는 복병을 만난 뒤 안 대표는 변화했다.

그의 막무가내식 정당운영은 정당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고, 당이 쪼개질 위기 국면에 놓여 있다.

수습은 고사하고 “통합이 부결되면 나는 한국에서 살 수 없다. 외국으로 가야 한다”며 독불장군의 모습만 보일 뿐이다.

문제는 이런 그의 아집이 보수정당에 힘을 보태는 촉매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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