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을 못할때-부자가 부러울때 등
수 천년전 그가 남긴 충고-조언 담아

논어를 읽으면 인생이 정말 달라질까.

어렵고 지루하고 고리타분한 것이 바로 논어가 아닐까.

이런 고리타분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교양서 ‘논어는 처음이지’가 발간됐다.

역사상 위대한 성인 중 한 사람으로 추앙받는 공자이지만 생전엔 힘들고 괴롭고 곤궁한 시절을 보냈다.

자신을 써 줄 사람을 찾아 천하를 헤매고 이상을 펼치기 위해 70년이란 세월을 보냈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이루지 못한 채 결국 인생을 마치게 된다.

때문에 책은 공자를 위대한 성인으로 신격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제자인 자로에게 짜증을 내기도 하고, 또 다른 제자 자공을 놀리기도 하고, 안회만 편애하기도 하는 등 공자의 인간적인 부분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래서 공자는 우리가 따라가기 버거운 너무 먼 존재가 아니라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는 보편성을 획득한다.

원하는 곳에서 ‘러브콜’을 받지 못해 요즘말로 만년 ‘취준생’ 공자는 ‘학이’편에서 ‘남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까를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아보지 못할까를 걱정하라’고 충고하고 있으며, 수천 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도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책을 한 번 잡으면 끝까지 놓치 못하는 이유는 무얼까.

논어의 핵심인 공자가 들려주는 가득한 삶의 지혜 때문이다.

자만심이 들 때 공자는 ‘이인’편에서 ‘사람은 자기가 잘 한다고 믿는 것 때문에 잘못을 저지른다.

잘못을 보면 그 사람의 인의 정도를 알 수 있다“고 가르친다.

돈 많은 사람은 돈 때문에 타락을 하고, 똑똑한 사람은 똑똑함 때문에 오만에 빠지고, 아름다운 사람은 미모 때문에 과오를 저지르기 때문이다.

또한 성공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옹야’편에서 ‘인한 사람은 자신이 잘되고 싶을 때, 남을 먼저 잘되게 한다’고 말한다.

부자가 부러울 때는 ‘술이’편 15절을 펼쳐보면 된다.

‘물 한 그릇에 거친 밥, 팔베개 하고 자도 즐거움이 있나니.

옳지 못한 부는 내게 뜬 구름이다’는 말로 대신한다.

그렇지만 그는 애쓴다고 부자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고 그렇다면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고 선언한다.

바르게 살고 싶지 않은 유혹이 들면 ‘옹야’ 편 17절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길 바란다.

‘사람의 인생은 곧다.

곧지 않게 살아가고 있다면 요행히 재앙을 면하고 있는 것뿐이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렇다면 공자가 강조하는 인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저자 명로진은 인의 반대인 불인은 마비라고 한 북송의 유학자 정이천의 말을 인용한다.

타인의 고통에 마비된 사람은 인하지 않다는 것이다.

‘안연’ 편 22절에서 공자는 인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답한다.

사랑하는 데 필요한 예민함, 섬세함이 있어야 인하다는 이야기다.

저자 명로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디라이터다.

세상과 몸으로 부딪치며 책을 읽고 사색하며 글을 쓴다.

동서양 고전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며 오늘도 ‘논어’를 즐겁게 전파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대학교 4학년 때 첫 시집을 냈다.

스포츠조선 기자로 활동하다 드라마 연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작가의 길로 접어들어 인문학과 글쓰기 강의에 열중하고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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