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했던 대로였다.

친부 등의 가증스런 공모로 시신이 암매장된 5살 고준희양이 외부 충격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크다는 부검 결과가 제시돼 사건 수사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소식이 본보 사회면 톱을 장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6일 ‘준희양이 외부충격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내용의 정식 부검 감정서를 사건 조사를 맡아 의뢰한 전주덕진경찰서에 전달했다고 한다.

국과수는 부검 감정서를 통해 준희양의 몸통 뒤쪽 갈비뼈 3개가 부러진 점과 수차례 외부 압력이 가해진 정황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로써 경찰은 부검 결과를 토대로 친부 고모씨와 내연녀 이모씨 폭행 때문에 준희양이 사망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고양의 갈비뼈는 한 번의 충격이 아니라 수차례 이어진 외력 때문에 부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구속된 준희양 아버지 고씨와 내연녀 이씨의 진술에 비춰 이날 폭행이 갈비뼈 골절로 이어졌고 이미 쇠약해져 있던 준희양을 사망에 이르게 한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 역시 외부 압력 정황이 많아 부모 학대로 준희양이 숨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부검결과와 여러 정황상 증거에 불구, 아버지 고씨와 내연녀 이씨는 숨진 딸을 야산에 묻은 것에 대해서는 시인하면서도 여전히 아동학대 치사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묻은 건 사실이지만 때려서 숨지게 하진 않았다? 이게 무슨 쾌변이란 말인가? 이렇게 되면 준희양을 묻게 된 경위가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다.

왜 이들은 딸의 죽음을 밝히지 못하고 숨겨야만 했을까? 이 사실 하나만으로 그들의 범죄 사실은 명명백백하다.

전 국민을 상대로 거짓을 말했던 그들은 아직도 그 거짓의 탈 속에서 본 모습을 드러내기를 꺼려하고 있다.

아버지 고씨는 갑상선 기능 장애가 있는 준희양 발목을 수차례 밟아 기어 다닐 정도로 심한 상황에서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하는 인면수심의 행위를 벌였던 자다.

딸이 숨지자 새벽을 틈타 동거녀의 모친과 함께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한 금수(禽獸)다.

딸을 때려서 숨지게 못할 이유가 또 있을까? 이들은 현재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법의 무서움은 이런 때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이런 금수와도 같은 가족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일벌백계해 사회 정화는 물론 준희양과 같은 피해자가 더는 발생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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