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총동창회(이하 총동창회)는 서남대 학생 특별편입 문제를 놓고 대학구성원간의 소모적인 공방전을 당장 중단하고 전북의대 발전을 위해 함께 뜻을 모으자고 주장했다.

총동창회는 18일 성명서를 통해 “폐교조치로 인한 특별 편입 문제는 서남대와 전북대 의대생 모두가 피해자”라면서 “의료인이 되기 위한 과정 중에 갑자기 학교가 없어진 서남대 의대생을 먼저 구제해야 한다. 향후 의료인이 될 우리의 동료이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전북대 의대생들의 불편함은 분명히 있다. 편입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도 이해는 된다”면서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가장 불편하고 힘든 것은 서남대 학생들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바다에 떠 있는 3척의 배 중 1척이 좌초가 되면 발 벗고 나서서 좌초된 배에 있는 사람을 구해야 한다. 이것이 도리이고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작 중요한 것은 이번 서남대 학생의 편입학을 전북의대가 더욱 발전하는 토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전북의대 학생과 학부모, 서남의대 학생과 학부모, 교수님들이 모두 하나가 돼, 소모적인 공방 대신 전북의대 발전을 위해 뜻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전북대 의대생들과 학부모들은 서남대 의대 재학생 중 177명(의예과 45명, 의학과 132명)을 받기로 한 전북대 측의 결정으로 기존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우려된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반면 대학 측은 거점 국립대로서의 공공성과 책무성을 다하기 위해서는 서남대생 특별 편입학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서남대 특별 편입학은 추후 전북지역 내 의대 정원 확충과 지역 의료 서비스 개선 및 인프라 확충이라는 대승적인 안목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향후 재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한 강의실 확충 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 의대생들은 그간 동맹휴학 등을 검토하며 지난 16일 이남호 전북대 총장과 송창호 의과대학장을 공무집행방해 및 직무유기 혐의로 전주지검에 고발해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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