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지문화축제가 새로운 사령탑을 만났다.

바로 한국전통문화전당 오태수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도내 한 일간지는 오 원장의 조직위원장 내정을 ‘구원투수’로 묘사하기도 했다.

누구도 맡으려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일정부분 ‘구원’이라는 표현도 사실 틀린 표현이 아닐 듯싶다.

그러나 정작 오 원장 자신은 의회와 언론의 질타를 한 몸에 받는 축제이기에 감투 욕심보단 무거운 책임감에 더 짓눌렸으리란 생각이다.

그만큼 그 자리는 누가 맡던 곤혹스럽기 짝이 없는 자리다.

매년 5월 초면 축제가 열린다.

앞으로 길어야 3개월이다.

늦어도 이달 안으로 사무국과 조직위 구성을 마무리해야 한다.

다양한 경로와 여론 수렴을 통해 조직위와 집행위 추천 인사를 뽑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축제를 실질적으로 이끌 집행위원장을 누구로 정할 것인지, 사무실은 어디로 둬야할지 등 추진해야할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간 한지축제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대학이 축제를 맡으면서 한지축제의 성장을 키우기는커녕 자신들의 위상을 키우는 데 급급했다는 것, 둘째는 축제의 미숙함과 한지와 관련한 비전문성 등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이 두 가지 요건들을 두루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전당은 국내 유일의 한지 관련 R&D 전문시설인 한지산업지원센터를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또 전시는 물론 체험과 홍보, 교육 등의 공간을 동시에 보유한 한지문화산업을 종합적으로 연구·개발하는 곳이다.

어찌 보면 한지축제를 진작부터 추진했어야 하는 곳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그동안 “전북대 총장이 왜 조직위원장을 맡아야했었던 거지?” 라는 반문을 자아내게 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오 원장의 내정은 그런 점에서 ‘신의 한수’라 할 수 있겠다.

지난해 11월 김승수 시장은 프란체스코 교황에게 전주한지로 복본된 ‘고종황제와 바티칸 교황 간 친서’를 전달, 세계의 이목을 집중 시킨 바 있다.

앞서서는 프랑스 파리 루브로 박물관에 소장된 문화재 ‘바이에른 막시밀리안 2세의 책상’을 복원하는 데 전주한지를 사용했다.

이 모두는 전당이 주축이되 추진된 사업들이다.

각계의 많은 이들이 전당이 한지축제를 맡게 돼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표명하고 있다.

이점을 오 원장 이하 직원들은 명심하고 한지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다시 신발 끈을 매주기를 당부 드린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