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 국제영화제 공개
파도치는 땅-굿 비즈니스
노나-겨울밤 등 심사 선정

탈북자-브로커 실상 취재
도망자-인권운동가 삶 등
감독 각각의 특징 담아내

왼쪽부터 카밀라 호세 도노소, 이학준, 임태규, 장우진,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알멘드라스
왼쪽부터 카밀라 호세 도노소, 이학준, 임태규, 장우진,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알멘드라스

전주국제영화제의 장편프로젝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8’ 라인업이 확정됐다.

영화제 사무처는 올해 영화제의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8’로 ‘파도치는 땅’(감독 임태규), ‘겨울밤’(장우진), ‘굿 비즈니스’(감독 이학준), ‘태양이 항상 바다로 지는 것은 아니다’(감독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알멘드라스), ‘노나’(감독 카밀라 호세 도노소) 등 다섯 편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2014년 이후 장편영화로 전환한 이번 프로젝트는 올해는 기존 세 편에서 다섯 편으로 편수를 늘렸다.

선정 편수는 기존 한국독립영화 세 편은 고수하고 여기에 이 프로젝트의 국제적 공헌도를 감안해 두 편의 외국영화를 추가했다.

‘태양이 항상 바다로 지는 것은 아니다’는 체코 한 작은 마을에 연극을 올리려는 중년 연극연출가의 망가지는 일상을 소재로 절망에 빠졌을 때 최선의 삶이 가능한가를 묻는 블랙 코미디다.

감독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알멘드라스는 지난 2009년 전주영화제 국제경쟁에 초청된 것을 비롯해 그의 장편영화 모두 상영된 인연이 있다.

‘노나’는 연인에게 복수한 뒤 칠레의 작은 해안가 마을에 피신한 후 특별한 방법으로 살아가는 예순여섯 살 여인 노나의 삶을 그린다.

감독 카밀라 호세 도노소는 칠레 출생으로 니콜라스 비델라와 공동연출한 첫 장편 ‘나오미 캠벨’(2013)이 주목을 받았고 ‘클럽 로셸’(2017)은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섹션 공식 초청과 전주영화제 국제경쟁에서 상영된 바 있다.

이학준 감독의 ‘굿 비즈니스’는 탈북 인권운동가의 삶을 해부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노무현입니다>를 잇는 충격과 감동을 기대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이다.

탈북자들과 탈북 브로커들 사이의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관계 조망은 물론 사선을 넘나드는 탈북과정의 생생한 취재가 극영화가 따라올 수 없는 긴장감을 준다.

‘겨울밤’의 장우진 감독은 1985년 강원도 춘천 출생으로 첫 장편 ‘새 출발’로 제15회 전주영화제 한국경쟁 대상을 받았다.

이번 영화는 30년 만에 춘천 청평사를 찾은 중년의 부부가 첫 관계를 맺었던 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면서 대면하는 그들의 삶에 대한 성찰을 담는다.

지난해 장편 데뷔작 ‘폭력의 씨앗’으로 제18회 전주영화제 한국경쟁 대상을 수상한 임태규 감독은 ‘파도치는 땅’으로 올해 이번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간첩으로 몰려 억울한 세월을 살았던 아버지를 외면하고 연좌제를 피해 학원 원장이 아버지 임종을 계기로 가족과 주변사람들과 화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주영화제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는 “지난 해에는 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들이 고른 성과를 보여 영화제 도약의 디딤돌이 됐다”며 “이번 선정 작품 대다수는 전주영화제를 통해 세계 영화계에 이름을 남긴 감독들의 신작인 것도 의미가 크다. 전주영화제의 과거와 현재, 미래는 이들 젊은 감독들과의 연대를 통해 빛날 수 있다”고 선정배경을 밝혔다.

한편, 이번 선정작은 80여 편의 한국 작품과 30여 편의 해외작품을 대상으로 엄중한 심사를 통해 가려졌다.

다섯 편의 영화는 각자 촬영 중이거나 후반작업 중이며 오는 5월 3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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