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폐교를 앞두고 있는 전주자림학교 학부모들이 새로운 특수학교를 설립해 줄 것을 촉구했다.

특수학교 폐교에 따른 대책 부모회 일동(대표 송진우)은 23일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주자림학교 학생들의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해 새로운 특수학교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자림학교 학생 80여명 가운데 50여명이 전학을 간 전주은화학교는 현재 270여 명에 달하는 학생들로 교실이 부족해 과밀해소가 절실한 실정이다. 특별활동실을 없애고 교실을 증설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교육 환경과 기자재, 인력이 부족한 상황인데도 전북도교육청에서는 전주에 특수학교가 많아 교육 여건 또한 충분하다는 입장만을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지난 2016년 2월부터 여러 차례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을 만나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지만 단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며 “왜 폐교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장애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받아야 하느냐”고 성토했다.

이들은 또 “비리 재단이 없어져야 하는 건 맞지만 수많은 장애학생들이 갈 곳을 잃게 된다”며 “자림복지재단 소속의 학교는 폐교하더라도 현재의 시설 등을 이용해 새로운 이름의 특수학교를 덕진구에 개교해 줄 것”을 촉구했다.

자림원 성폭행 사건은 자림학교 운영 재단인 자림복지재단의 전 원장 조모씨 등 2명이 지난 2009년부터 수년간 4명의 지적장애인을 성폭행했다가 직원의 고발로 드러났으며 ‘전주판 도가니’ 사건으로 불렸다.

전북도는 지난 2015년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자림원 전 원장과 이사 7명 등 총 10명에 대해 임원 해임명령을 내렸으며 같은 해 12월 14일 법인설립허가를 취소했다.

/이신우기자 lsw@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