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문제가 걱정을 넘어 암울하다.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년층 실업률은 예외다.

유독 젊은 층의 고용한파가 가시질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세계 경제는 본격적으로 개선되면서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어 왔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근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고용사정 또한 나아졌지만 청년실업률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통계청 최근자료를 보더라도 국내 실업률이 3.2%인데 반해 청년층(15세~29세) 실업률은 9.2%에 달했다.

이런사정이다 보니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일자리를 잡지못해 백수로 전전하고 일부는 대학원을 진학하거나 군입대를 자원하는 등 사회적 부작용이 심각하다.

중소기업 현장의 인력수급 미스매치가 우려된다.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이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이직률 격차도 확대되고 있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0.7%에서 2016년 1.5%로 배이상 벌어졌다.

중소기업의 이직률이 대기업보다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은 직원 구하기도 어렵지만 있던 직원들조차 떠나버리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해 전국 4년제 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청년(대학생)들은 대기업을 선호한다.

그리고 공사 등 공기업, 중견기업, 외국계 기업 순이며 중소기업은 맨 꼴찌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가 주된 요인이다. 20년 전 대기업의 80% 수준이었던 중소기업 임금 수준이 지금은 60%에 불과하다.

임금 인상률도 대기업이 전체 기업의 연평균보다 높다. 양극화를 줄이기 어려운 구조다. 

근본적인 것은 우리 경제의 고용창출력 약화에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자료를 보면 2011년 대비 2016년에 전 산업 부문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산출액 10억 원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취업자 수를 뜻하는 취업계수가 종사자 규모별로 10~299명 사업체와 300명 이상 사업체에서 각각 3.4명, 1.1명이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비해 취약하다는 의미한다.

결국 일자리는 중소기업에서 더 많이 만들면서도 인력난에 직면해 있고 청년들이 원하는 '높은 임금'의 대기업에는 자리가 없어서 구직난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청년 실업의 원인은 매우 복합적이다. 그래서 해법도 각양각색이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선택하도록 다양하고 실질적인 유인책 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일자리가 많고 또 앞으로 일자리가 늘어날 곳이 중소기업인 까닭이다.

스타트업과 서비스업, 내수 기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최근 대학생의 47%가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산업단지 내 취업을 기피한다는 조사 결과를 반영하여 청년이 가고 싶어 하는 산업단지 조성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기술·산업·사회·교육정책이 연계된 패키지 방식의 대담한 정책 실험을 서둘러야 한다.

올해 경기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어쩌면 올해 청년 취업은 상대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는것을 의미한다.

'미래가 좋은 이유는 그것이 하루하루씩 다가오기 때문이다.'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말이다.

내일은 열어보지 않은 선물이다.

하루하루씩 다가오는 내일이라는 미래가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사다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허상돈 코레일로지스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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