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16.6℃··· 28일까지 지속
매서운 바람에 꽁꽁싸매도
뼛속까지 맹추위 파고들어
공사장썰렁-진안 역고드름

전북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24일 김제시 심포항 어귀 인근 강물이 강추위에 꽁꽁 얼어 붙어 있다./이원철기자
전북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24일 김제시 심포항 어귀 인근 강물이 강추위에 꽁꽁 얼어 붙어 있다./이원철기자

전주시에 올 들어 최강한파가 불어 닥쳤다.

24일 도내에서는 무주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6.6도에 이를 정도로 매서운 한파가 극성을 부렸다.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2.8도까지 떨어진 전주에서도 곳곳에서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른 아침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들은 평소보다 두꺼운 외투에 목도리까지 중무장을 하고 나섰지만 맹추에는 기진맥진하는 모습이었다.

이른 아침 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며 시내버스 승강장에 버스를 타기 위해 나온 시민들은 꽁꽁 얼어버릴 것 같은 두 손을 호주머니에 넣은 채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목격됐다.

전주시 중화산동에 사는 송 모씨(45·여)는 “올 겨울 들어서 이번 한파가 가장 춥다는 기상청 소식에 전날부터 목도리와 방한복으로 모두 꽁꽁 싸매고 움직이고 있다”며 “매서운 칼바람까지 불면서 단단히 껴입은 옷차림에도 여전히 추운 것은 마찬가지다.

이런 강추위에 감기에 안 걸리도록 조심하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공사 현장에도 인부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올 겨울 들어 강한 한파가 불어 닥치고 동장군이 엄습하면서 지역 곳곳에서 시작된 시설공사 현장의 모습은 썰렁하기만 했다.

이날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아침 최저기온은 무주가 영하 16.6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장수 영하 16도, 진안 영하 15.8도, 임실 영하 14.2도, 완주 영하 14.1도, 김제 영하 13.1도 등을 기록했다.

특히 군산 영하 13.4도, 전주 영하 12.8도로 이번 겨울 중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또 낮 기온도 영하 4~8도에서 머물고,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졌다.

또한 북극권에서 밀려온 강한 한파 때문에 이날 출퇴근길에 나선 도민들은 잔뜩 옷깃을 여민 채 종종 걸음으로 추위를 헤쳐 나갔다.

이번 추위로 도내에선 신비롭고 희귀한 자연현상도 발생해 시선을 이끌었다.

진안 마이산 도립공원 내 탑사에 놓아둔 정화수 그릇에 고드름이 하늘을 향해 열리는 '역고드름'이 솟아나 관광객과 지역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대 30㎝까지 자라는 마이산의 이 역고드름 현상은 풍향, 풍속, 기온, 기압 등 복합적인 영향에 의해 나타나지만 20㎝이상 치솟아 올라 고드름이 어는 신비한 현상으로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진안군 관계자는 "해마다 겨울이 되면 마이산에는 하늘로 솟아오르는 역고드름이 만들어져 이를 구경하고자 방문하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고 말했다 이번 맹추위로 전북은 지난 22일 오후 9시를 기해 한파 특보까지 내려진 상황이다.

더욱이 진안과 무주, 장수, 임실 등 5개 시군에는 한파경보가, 나머지 9개 시군도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전주기상지청은 이번 한파는 북극과 시베리아의 찬 대륙성 기후 영향으로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올 겨울 들어 최강의 매서운 이번 한파는 당분간 계속 되다가 오는 28일부터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도민들의 건강관리 및 안전은 물론 수도관 동파 등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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