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략산업 '직격탄' 우려
세탁기 납품업체-OCI등 포진
파산등 엎친데 덮쳐 대책 절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석탄공사에서 열린 미국 태양광 세이프가드 관련 민관대책회의에 참가한 한 태양광 업체 관계자가 생각에 잠겨 있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석탄공사에서 열린 미국 태양광 세이프가드 관련 민관대책회의에 참가한 한 태양광 업체 관계자가 생각에 잠겨 있다.

전북경제가 미국정부의 세탁기와 태양광에 대한 수입을 제한하는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직격탄이 우려된다.

전북의 경우 태양광산업이 전략산업으로 분류된데다 대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직접적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4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미국정부가 최근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결정, 발표했다.

세이프가드조치는 자국업체의 심각한 피해를 우려해 수입품을 규제하는 무역장벽 중 하나로 사용된다.

미국정부는 태양광(25GW 기준)에 대해 1년 차 30%와 2년 차 25%, 3년 차 20%, 4년 차 15% 관세를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도내에는 세탁기 완제품 수출 기업은 없지만 정읍 A기업에서 삼성전자에 세탁기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이 영업 중이다.

게다가 태양광산업의 경우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도내 태양광산업은 전략산업에 걸맞게 대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대표적으로 OCI(주)(폴리실리콘)과 넥솔론(잉곳/웨이퍼), 솔라파크코리아(묘듈) 등이 태양광의 원자재와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기준 도내에서는 이 기업들 중심으로 폴리실리콘을 제외해도 잉곳과 웨이퍼, 묘듈 등 대미수출액이 2천200만달러를 넘었다.

이 기업들은 중국시장 성장에 따른 폴리실리콘 가격하락과 유럽시장 침체 등 악재에 직면하면서 일부 법정관리나 파산결정까지 이뤄지는 등 경영악화를 겪고 있는 곳도 있다.

일부 기업들은 지난해 대미수출액 200만달러까지 곤두박질하는 등 어려움을 직면해 있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세이프가드 결정으로 새로운 악재를 만나면서 도내 직간접적인 피해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태양광 묘듈을 생산하는 솔라파크코리아는 미국 특허권을 갖고 전량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나마 정부는 미국정부의 세이프가드 조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검토하고 있지만, 최종 판단까지 수개월 이상이 필요해 지역경제에 어떠한 파장이 미칠지 예측하기 쉽지 않는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지역경제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국내외 동향을 파악하고 지원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특히 태양광산업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지원하고 활성화시킬 수 있는 장단기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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