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 외도의심 흉기휘둘러
임금체불에 불만 선장 살해
술취한 20대 행인 무차별폭행
범죄 잇따라··· "신속 신고"

최근 들어 홧김에 흉기를 휘둘러 상대방에게 부상을 입히거나 술에 취한 20대가 심야에 지인을 무차별 폭행하는 등 분노조절 장애가 원인으로 발생하는 우발적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전주의 한 노래방에서 동거녀의 외도를 의심하던 내연남이 흉기를 휘둘러 여성과 경찰에게 부상을 입히고 밀린 임금을 주지 않는다며 선장을 홧김에 살해한 선원이 붙잡혔다.

또 익산에서는 술에 취한 20대들이 심야에 도심의 한 도로변서 지인과 행인을 무차별 폭행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24일 전주의 한 노래방에서는 40대 남성이 흉기로 난동을 부려 동거녀와 경찰관 등 모두 8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심야시간인 0시 2분께 완산구 중앙동 한 노래방에서 A(46)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동거녀 B(45·여)씨 등 여성 2명과 C경위 등 경찰관 6명이 다쳤다.

그는 흉기로 B씨 등 2명의 손과 팔 등을 찔렀으나, 이들은 다행히도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했다.

A씨는 이날 자신의 외도를 의심한 B씨가 노래방으로 불러들이자 이를 해명하기 위해 이곳을 찾아갔다.

노래방에는 B씨와 또 다른 여성이 있었고, B씨는 A씨와 이 여성과의 관계성을 의심하며 크게 닥달했다.

이런 가운데 자신의 변명이 통하지 않자 격분한 A씨는 준비한 흉기를 꺼내 범행했다.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제압해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나, C 경위 등 경찰관 6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경찰관 일부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상처 봉합 수술까지 받았다.

당시 A씨가 두꺼운 외투를 입고 있어 경찰이 테이저건을 이용한 검거가 어렵자 A씨를 에워싸 붙잡으면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

몸싸움 도중 다친 A씨도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A씨를 특수상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군산에서는 밀린 임금을 주지 않는다며 선장을 홧김에 살해한 선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군산경찰서는 24일 살인 혐의로 A(53)씨를 붙잡아 조사에 나섰다.

A씨는 23일 오후 11시 15분께 군산시 한 도로에서 선장 B(53)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살해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리 흉기를 준비한 A씨는 B씨를 만나자 ‘임금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범행했다.

출동한 경찰은 탐문을 벌여 군산시 나운동 한 술집에 있던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밀린 돈을 주지 않고 핑계만 대 화가 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지난 16일 익산에서는 술에 취한 20대들이 심야에 도심의 한 도로변서 지인과 행인을 무차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익산경찰서는 이날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22)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A씨를 현장에서 검거하고 달아났다.

이들은 지난 13일 오전 2시 30분께 익산시 신동 한 도로에서 B(22)씨 등 5명을 주먹과 발로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술에 취한 이들은 'B씨 등이 일부러 어깨를 부딪쳤다'는 이유로 거리에서 고성을 지르며 주먹을 휘둘렀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들어 자신의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홧김에 예기치 않은 범죄를 저지르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이들 범죄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알 수 없는 만큼 시민들이 범죄현장을 목격할 경우 신속한 신고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정병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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