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파 5~7명 거취따라
야권 교섭단체 구성 달려
통합정당 당의미 상실 우려
반대파 이용호 모시기 전력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의원들이 25일 목포해양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창당 전남결의대회'에서 녹색 피켓을 들고 당색을 녹색으로 선포했음을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의원들이 25일 목포해양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창당 전남결의대회'에서 녹색 피켓을 들고 당색을 녹색으로 선포했음을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여부를 놓고 국민의당내 통합파-반대파가 치열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찬반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이른바 ‘중재파’ 의원들의 거취에 야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략 7명 정도로 분류되는 중재파 의원들이 통합찬성파의 통합신당에 힘을 싣느냐 아니면 통합반대파의 개혁신당인 (가칭)민주평화당에 힘을 보태느냐에 따라 야권의 명운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민의당 통합파와 반대파는 중재파 끌어안기에 전력을 쏟고 있다.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통합파는 중재파에게 통합신당 합류를 강력히 주문하고 있고 박지원 정동영 등 반대파 의원들은 개혁신당에 참여하라고 설득하고 있다.

중재파의 몸값이 수직상승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중재파의 노선이 명확치 않을 경우 차기 선거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25일 국민의당의 의원 분포를 보면 통합파와 민평당 소속을 제외하고 대략 5~7명 정도가 중재파로 분류된다.

김동철 원내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 주승용 전 원내대표, 황주홍 의원 그리고 전북 남원임실순창 지역구인 이용호 의원 등 5명이 확실한 중재파다.

여기에 손금주, 송기석 의원 등이 중재파와 입장을 함께 하겠다고 밝혀 중재파는 7명으로 늘어났다.

중재파는 “당이 깨져서는 안 된다”면서 안철수 대표에게 2.4 전당대회 이전 조기 사퇴를 중재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 측은 전당대회 직후 사퇴하며 전당대회에서 통합이 의결되면 비대위를 구성해 중재파 의원 일부에게 지도부를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중재파의 중재안이 불발될 경우에는 국민의당은 최악의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전당대회 이전 안 대표가 사퇴하지 않고, 통합반대파가 민주평화당을 정식 출범하게 되면 국민의당은 통합정당과 민평당 두 개로 분당될 수밖에 없다.

도내 정가의 관심은 국민의당 중재파의 중재안이 불발됐을 때 중재파 의원들이 어느 쪽으로 참여할 것인가지에 집중된다.

개혁신당 추진 측은 비례대표 3명을 포함해 모두 18명이 민평당 참여에 이름을 올렸지만 중재파가 참여하지 않으면 국회 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한다.

이 때문에 호남지역 정서 등을 들어 당연히 민주평화당에 참여해야 한다고 설득한다.

안철수 등 통합정당 추진 쪽에서도 중재파의 합류를 주문한다.

호남 지역 의원 대다수가 빠지면 통합정당의 의미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통합 찬반 양측 모두 중재파 끌어안기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당 안팎에선 중재파 의원들 중 호남 지역구 의원 상당수는 마지막 순간, 개혁신당 즉 민주평화당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다.

통합정당의 한 축인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DJ와는 매우 다른 대북노선을 계속 언급하면서 호남 정서를 의식해야 하는 지역구 의원들은 결국 통합정당보다 민주평화당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

전북의 경우에도 지역구 의원 7명 중 5명이 민주평화당, 1명이 통합정당이지만 민주평화당 참여 예정 의원들이 중재파인 이용호 의원에게 개혁신당 동참을 설득하고 있는 상태다.

도내 정가에선 안철수 대표의 측근으로 자리잡은 김관영 의원(군산)을 제외하곤 이용호 의원도 민주평화당으로 합류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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