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심의 5명중 3명만 진행
모집 무효 소송 고소 취하
"오해 풀고, 대의적 경종울려
발전방향 모색 등 합심할것"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법적 다툼으로 빠져든 전주대사습보존회가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사습 보존회 홍 모 회원을 포함한 4명의 회원은 최근 보존회를 상대로 소를 제기했지만 지난 26일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소를 제기한 것은 지난해 6월 보존회가 회원을 대거 모집한 것에 대한 무효소송이다.

이들은 당시 보존회가 회원을 대거 확대 모집하는 과정에 절차상 하자가 있음을 주장했다.

우선 회원 모집을 심의할 심의위원회가 당초 5명으로 구성됐는데 단 3명만 참석해 진행한 점을 문제로 삼았다.

또 차기 이사장 출마 예정자인 송재영 현 이사장이 심의위원회에 참여한 것도 부당한 점으로 꼽았다.

이들은 “출석한 심의위원조차 현 이사장과 가까운 측근인데다 너무나 많은 수의 회원을 가입해 깜짝 놀랐다”며 “특히 현 이사장은 차기 이사장에 출마를 결심한 사람으로 자신이 이사장이 되기 위해 지지하는 사람들을 회원으로 가입하도록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송재영 이사장은 어처구니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송재영 이사장은 “심의위원회는 5명으로 당시 3명만 참석했지만 불참한 2명은 위임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또 차기 이사장 출마자가 지지회원 확보차원에서 회원을 확대 모집했다고 하지만 당시엔 보존회 정상화 방안만 고려하고 있을 뿐 이사장 출마는 생각도 못하는 시기였다. 이제 와서 이를 소급적용하는 것은 억지주장이다”고 강하게 맞섰다.

양측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회원가입은 지난해 6월 진행됐다.

당시 보존회는 회원 수가 많아야 보존회 힘이 커지고, 기존 회원숫자로는 내부 줄서기나 불신감이 팽배하다는 이유로 회원 확대가입을 처리했다.

그 결과 기존 회원 195명에 논란이 됐던 인터넷 모집 회원 138명 등이 더해졌다.

이들이 회원모집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다음달 보존회 총회에서 진행될 차기 이사장 선거와 맞물려 있다.

차기 이사장 선출은 회원의 표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정 다툼까지 가게 되는 양상을 놓고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보존회는 지난해 2월 법적 다툼을 벌인 바 있다.

긴급 이사회를 통해 송재영 권한대행을 선출했지만 이에 불복한 일부 이사들이 소를 제기한 것이다.

법원은 소를 기각하며 송재영 권한대행 손을 들어줬지만 그 여파는 예상외로 크게 작용했다.

심사위원 뇌물파동으로 홍역을 치루고 있는 상황에서 불거진 법적 다툼은 대사습놀이를 이끌 보존회 동력을 무력화시켰고, 결국 작년 대사습대회는 보존회가 제외된 채 진행됐다.

대통령상도 사라지고 보존회마저 빠지면서 작년 대사습대회는 최악의 대회란 오명까지 덮어쓰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보존회는 지난해의 어려움을 털고 정상의 길을 밟으려 했지만 신년 초부터 법적 다툼에 들어가면서 정상화 발목을 잡히게 된 셈이다.

때문에 이번 소송이 보존회 정상화는커녕 보존회 존재마저 송두리째 없애버리는 단초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소송을 제기한 측도 이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큰 틀에서 보존회 정상을 밝혔다.

이들은 “서로 오해를 풀고 대의적으로 대사습 발전이란 공통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우리의 의도도 알렸고 경종도 울린 만큼 큰 틀에서 소송을 취하했다”고 밝혔다.

송재영 이사장 역시 “지난해 큰 어려움을 겪었던 보존회가 이번 소송으로 인해 더욱 큰 어려움에 겪을 뻔 했다”며 “양측 모두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고 보존회의 발전방향 모색에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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