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학을 졸업해 학사모를 쓰는 만학도가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은 전주비전대학교 아동복지학과를 오는 13일 졸업하는 김사비 씨(75세).

그녀는 4년전 늦깎이로 전북도립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학교 다니는 것이 재미있고 더 배우 싶어서 전주비전대학교 아동복지과를 지원했다.

당시 면접을 맡은 학과장인 김극명 교수는 김 씨의 이 같은 대학 지원에 깜짝 놀라 입학전형 면접 때 다른 대학의 3개월이나 6개월 코스의 평생대학원을 가시는 게 어떠하시냐고 권하기도 했단다.

또 김 교수는 면접점수도 일부러 적게 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와는 달리 김사비 씨는 만학도 특별전형으로 당당히 합격해 강의실에 나타나 결석 한번 없이 수업을 받았다.

특히 손주와 같은 어린 학우들과 함께 조별발표도 함께 참여해서 제 몫을 해냈다고 한다.

이뿐 아니라 현장체험학습 등 대학의 특별활동에도 빠지지 않을 뿐 아니라 체육대회나 축제에 간식을 제공하는 등 맏언니로써의 역할도 단단히 해냈다.

2년 전 준학사 전문대과정인 아동복지과를 졸업하면서 총동창회장상을 수상한 김사비 씨는 또 다시 학사과정인 3.4학년의 아동복지학과 심화과정에 입학하고 대학을 다니며 열심히 공부해 사회복지사와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김사비 씨는 "대학을 다닌 것이 교회와 봉사활동 등에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아직 젊은이 못지않은 힘과 요령이 있다. 기왕 배웠으니 보육교사와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필요한 곳에 찾아가 내가 필요한 곳에서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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