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시군 단체장 석권 목표
야권 유력후보 당적 고심중
공천 공정함 논란씨앗 없애

더불어민주당의 고공 정당 지지율 속에 6.13 지방선거의 전북 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싹쓸이할 수 있을 지 정가 관심이 집중된다.

압승을 목표로 하는 민주당에 비해 전북의 야권은 급격히 분열됐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소기의 목적을 이룬다면 2020년 차기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전북을 중심으로 정계재편이 시작될 수 있다.

11일 도내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지사 선거는 물론 전주, 익산, 군산 등 도내 14개 기초단체장 선거를 석권한다는 목표다.

민주당이 이 같은 목표를 가진 것은 정당 지지율에서 야권을 크게 앞서고 있는데다 야권은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자유한국당, 정의당 등으로 나눠져 선거 위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은 상태다.

실제, 야권은 도지사-전주시장의 경우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민주당에 맞설 야권은 자중지란을 일으키면서 이미 당이 깨져 버렸다.

야권에서 유력하게 거론됐던 지방선거 후보군 중 상당수는 어느 쪽으로 가야 할 지 고민 중이다.

반면 집권 민주당은 송하진 현 지사와 김춘진 전북도당위원장이 도지사 경선을 치를 것으로 예상되며 전주시장 선거도 김승수 시장에 맞서 몇 인사가 도전을 고심하고 있다.

도지사와 전주시장 선거는 민주당 경선 결과와는 관계없이 정가 안팎에 민주당 우세를 전망하는 분위기가 크다.

전북의 핵심 선거인 도지사-전주시장 선거에선 민주당이 다소 여유가 있는 셈.

물론 선거는 투표함을 열기 전까지 장담할 수 없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민주당이 우위를 보일 것임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현역 단체장이 국민의당 소속인 익산을 포함해 3선 단체장인 군산 그리고 김제 정읍 등 비(非)민주당 단체장 지역에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이 지역은 당 후보 공천을 노리고 일찌감치 다수의 인사가 지역을 샅샅이 훑고 있는 중이다.

지역마다 2~4인의 경쟁자들이 권리당원 모집을 포함해 오래 전부터 치열한 물밑경쟁을 펼쳐 왔다.

민주당은 이런 분위기 속에 도내 단체장 전체를 석권해 집권여당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2020년 국회의원 총선을 위해선 자치단체를 ‘장악’하는 게 필수여서 이번 선거에 총력전을 전개할 예정이다.

민주당이 공천 과정에서의 투명성, 공정성에 중점을 두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경선 및 후보 공천 과정에서 논란이 일면 본선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민주당은 권리당원의 지위를 최대한 보장해 당심과 민심의 차이가 없도록 중앙당과 도당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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