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조선소 중단 7개월만에
5월 폐쇄 결정 전북 직격탄
군산시 등 GM차 불매운동
송지사 정부지원대책 촉구

지난 8일부터 생산가동조절(TPS, Temporary Shut Down) 등의 이유로 가동을 중단한 한국GM 군산 공장 정문에 바리케이트가 처져있다. 군산공장은 13일 폐쇄 결정이 내려졌다./김현표기자
지난 8일부터 생산가동조절(TPS, Temporary Shut Down) 등의 이유로 가동을 중단한 한국GM 군산 공장 정문에 바리케이트가 처져있다. 군산공장은 13일 폐쇄 결정이 내려졌다./김현표기자

민족 최대 고유의 명절인 설날을 앞두고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결정으로 인해 군산지역 경제에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다.

이로 인해 군산공장 근로자들은 물론이고, 시민들조차 설마가 현실로 나타나자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것처럼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결정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중단 된 지 7개월 가량 된 시점에서 또 다시 지역경제를 붕괴시킬 핵폭탄 급 소식이어서 군산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한국지엠은 오는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의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폐쇄결정은 지난 몇 년 동안 심각한 손실을 기록한 경영 실적을 면밀하게 검토한 이후 내려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지엠 카허 카젬 사장은 “이번 조치는 사업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노력의 첫걸음”이라며, “전환 과정에서 영향을 받게 될 직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결정 소식에 시민들은 모이는 곳마다 군산경제를 걱정하며 정부의 대책마련이 나올 것을 희망했다.

또한 군산시와 군산시의회, 군산상공회의소 등도 잇따라 입장을 밝히고, 정부의 군산공장 회생방안을 즉각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군산시와 군산시의회는 “GM측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은 뼈를 깎는 고통과 함께 참담한 실정”이라며, “그동안 GM차 구매운동 등 한국지엠에 보여준 노력과 열정에 깊은 배신감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군산공장은 근로자 2,000여명과 협력업체 직원까지 합하면 1만3,000여명으로 4인 가족 기준 최소 5만 여명 이상의 생계가 달려있다”며 “사전에 단 한마디도 없이 폐쇄결정을 발표한 것은 절망감을 안겨줬을 뿐만 아니라 GM측의 만행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에 “한국지엠이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파탄지경으로 몰아넣고 군산공장을 폐쇄할 경우, 군산시와 200만 전북도민은 GM차 불매운동을 비롯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지속적이고 강력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GM은 군산공장 직원고용 승계를 전제로 한 매각을 조속히 추진하고, 정부의 한국지엠 유상증자 등 자금지원은 군산공장 가동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군산상공회의소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폐쇄 방침을 즉각 철회하고, 정부는 군산공장 회생방안을 당장 마련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특히 군산공장 활성화를 위해 해마다 한국지엠차 사주기 운동을 펼쳐 왔는데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공장 폐쇄방침을 선언했다며, 이는 군산경제 뿐만 아니라 전북경제가 붕괴될 위험에 처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군산상공인들과 30만 시민은 군산공장 폐쇄 방침을 즉각 철회하고, 정부는 군산공장 회생방안을 당장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송하진 도지사도 이 날 이낙연 국무총리와 통화를 하고 지역 사회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조속한 대책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한국GM 위기 대응반을 편성해 군산공장 조기 정상화와 협력업체 경영, 고용 안정 등을 위해 중앙정부와 재계, 관계기관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박정미·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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