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제외 6인 예비후보 등록
현직 프리미엄-교육정책 여유
3선 피로도-정부 불협화음 과제
서거석 여론조사 두자리 대항마

전북도교육감 선거가 본격 닻을 올렸다.

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출마예정자들은 13일 예비후보 등록 첫날 등록을 하며 본격 선거에 돌입했다.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자는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 유광찬 전 전주교대 총장, 이미영 전북지역교육연구소 대표, 이재경 전 전주교육장,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 황호진 전 전북교육청 부교육감(가나다 순) 등이다.

이들은 저마다 자신이 진정한 교육감이라 자처하며 본격적인 유세활동에 들어갔다.

3선 도전을 선언한 채 현직을 유지하고 있는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은 채 관망하고 있는 형국이다.

때문에 올해 교육감 선거는 ‘지키려는 자와 뺏으려는 자’의 양상으로 정의될 수 있다.

교육감 선거 첫 포문을 연 것은 의외로 현직인 김승환 교육감이다.

김 교육감은 지난달 11일 신년기자회견에서 3선 도전을 본격 선언했다.

측근조차 당황할 정도의 출마선언은 그동안 자신을 두고 발생했던 수많은 논란을 잠재우고 올해 선거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승환 교육감이 출마선언을 하자 타 예정자들의 출마선언도 잇따라 진행되며 교육감 선거는 연초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김승환 교육감은 가장 나른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직인데다 굳이 서둘러 선거판에 뛰어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빈자리에 따른 행정 공백도 우려사항이며, 돌아가는 추세를 지켜보자는 속셈이다.

반면 지속적으로 교육정책을 발표해 공약을 대신하겠다는 태도다.

김 교육감은 최근 간담회를 통해 이르면 5월경 교육감직을 사퇴할 의사를 보여 이같은 상황을 대변해주고 있다.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출마자들은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분주한 발걸음이다.

서거석 예비후보는 후보 등록 후 5.18 민중항쟁 첫 희생자인 고 이세종 열사 추모비에 헌화하고 전주자림학교 학부모와 특수학교 설립문제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이미영 예비후보 역시 등록 이후 익산사립유치원연합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유치원 교육이 자율성과 예산지원에 대한 의견을 함께 했다.

이재경 예비후보는 부안군 위도를 찾았다.

교사로 첫 발령지인 이곳에서 초심을 다지고 그 시절 가졌던 열정을 추스르는 첫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1월부터 전북지역을 순회하며 교육현장을 누빈 황호진 예비후보 역시 등록을 마친 후 각계각층을 만나 사회문제에 대한 도민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밖에 유광찬 예비후보와 천호성 예비후보 등도 저마다의 전략을 펼치며 표심 구하기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김승환 교육감의 3선 달성 여부다.

진보를 앞세워 당선된 김 교육감은 재선을 거치면서 다져진 조직력과 인지도, 현직 프리미엄 등으로 타 후보에 비해 다소 우위에 있다.

다만 3선에 대한 피로도와 중앙정부와의 불협화음 등으로 인한 부정적 시각은 넘어야 할 산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무작정 안심할 수 없다는 이유다.

도전장을 내민 후보군 중에는 서거석 예비후보가 만만치 않게 떠오르고 있다.

기존 여론조사에서도 두 자리 수를 기록하며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대항마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아직은 현 교육감의 턱을 넘지 못하는 상황으로 남은 선거 기간 인지도 올리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여기에 나머지 후보들 역시 인지도 상승에 힘쓸 예정이라 그 결과에 주목이 가고 있다.

항간에선 현 교육감의 문턱을 넘기 위해선 후보들 간 단일화가 추진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선거에 더욱 주목이 가는 이유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