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정도 1천년 기념
44개노선 405km 선정
지리산 둘레길-변산반도
한옥마을-진안고원 등
해안-강변-산들-호수
4개 테마 코스 다양해

전북도가 ‘전라도 정도 1천 년’을 기념해 천리길을 선정했다 전북도가 ‘전라도 정도 1천 년’을 기념해 천리길을 선정했다.

아름답고 역사와 문화가 있는 44개 노선, 405km의 길을 ‘전북 천리길’이라 붙인 것이다.

새 길을 내는 것은 아니고 이미 나 있는 길 가운데 역사와 문화가 결합돼 스토리텔링이 가능하고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길을 시군 추천과 전문가 자문을 거쳐 선정했다.

전체 길이가 70여 km에 이르는 부안 변산 마실길 가운데서 해안선이 특히 아름다운 적벽강 일대를 선정했고 300km가 넘는 지리산 둘레길 가운데서 남원시 주천면에서 운봉읍에 이르는 전북 핵심 구간인 1코스 14km를 골랐다.


▲생태·역사·문화 품은 44개 노선

1000리길은 산속에서 삼림욕과 걷기, 족욕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완주 상관면 편백숲길(6㎞)에서부터 월영습지와 정읍사 공원의 생태역사를 만나고 구릉지의 완만한 숲을 걷는 정읍사 오솔길코스(13㎞)까지 다양하다.

전체 길이가 300㎞가 넘는 지리산 둘레길 가운데는 남원시 주천면에서 운봉읍에 이르는 전북 핵심 구간인 1코스(14㎞)·2코스(10㎞)와 교룡산 둘레길이 1000리길로 꼽혔다.

1코스는 개미정지와 솔정지 등 역사적 스토리 텔링을 들을 수 있다.

2코스에서는 산간 고원지대에 펼쳐진 넓은 운봉 들판을 걸은 뒤 인근 국악의 성지에서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인 국악체험을 할 수 있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변산반도 국립공원 부안 마실길(66㎞)에서는 적벽강 일대 노을길(9㎞)이 선정됐다.

해안선 경관과 채석강, 적벽강 등 우수 지질자원이 빼어나고 계절에 따라 유채와 코스모스, 꽃무릇 등이 장관을 이룬다.

진안 고원길(200㎞) 가운데는 용담댐 감동벼룻길(10㎞)이 최고다.

충남·전북권 식수원인 용담댐과 섬바위, 벼룻길 등 우수한 경관과 풍부한 강변 식생, 걷기 좋은 흙길 등을 만날 수 있다.

인근에는 지질학적 가치가 높아 지질 탐방로로 손꼽히는 운일암반일암 숲길(9㎞)과 미슐랭 그린가이드북에서 만점을 받은 마이산길(7㎞)이 있다.

도심 속에서 만나는 군산 ‘구불길’은 근대문화유산과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의 흔적을 돌아보며 대표 생태관광지인 청암산, 군산호수 주변을 걸으며 수려한 생태 경관을 감상하기에 좋다.

전주에서는 한 해 1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한옥마을 둘레길’이 대표적이다.

익산 함라산 둘레길(10㎞)은 눈앞에 금강이 펼쳐지고 녹차 야생군락지와 함라한옥마을, 3부자집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미륵산 둘레길(5㎞)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익산 미륵사지의 역사를 배우고 생태경관으로 유명한 구룡마을의 대나무숲을 만날 수 있는 역사길이다.


▲해안·강변·산들·호수 4개 테마로 구성

전북 1000리길은 해안, 강변, 산과 들, 호수 등 4개 테마로 구성됐다.

해안길은 고군산군도 비경과 변산반도 절경, 새만금을 감상하며 걷는 군산 고군산 구불길, 김제 새만금 바람길, 부안 적벽강 노을길 등 6개 노선(55㎞)이다.

고군산 구불길(11㎞)은 최근 전 구간 도로 개통으로 새만금방조제와 다리로 연결된 선유도, 장자도의 산길을 걸으며 넓고 푸른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구간이다.

강변길은 금강, 섬진강 풍경을 즐기는 익산 함라산 둘레길과 무주 금강변 마실길, 순창 장군목길 등 6개 노선(84㎞)이다.

순창 장군목길(9㎞)은 섬진강 212.3㎞ 구간 중 가장 경치가 빼어난 곳으로 요강바위 등 기암괴석과 치유의 숲 등 경관자원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산·들길은 전주 한옥마을 둘레길과 고창 운곡습지길, 정읍 정읍사 오솔길, 남원 지리산 둘레길, 완주 고종시 마실길, 장수 방화동 생태길 등 27개 노선(223㎞)이다.

고창 운곡습지길(7㎞)은 864종의 생물과 멸종위기 생물의 서식지로 국제 람사르습지와 국가습지보호구역, 지질명소로 지정돼 있다.

호수길은 옥정호와 용담댐을 따라 걷는 임실 옥정호 마실길, 진안 용담댐 감동벼룻길 등 5개 노선(43㎞)이다.

임실 옥정호 마실길(7㎞)은 옥정호 수변과 붕어섬, 어리동마을 등을 따라 걷는 길로 섬진강댐 건설 과정과 수몰민의 사연이 담겨 있다.


  
<송하진도지사 인터뷰> 송하진 전북지사가 4년 전, 도지사로 취임하면서 내걸었던 최우선 과제 중 하나가 토탈관광이다.

그는 토탈관광을 핵심정책으로 꺼내든 이유에 대해 “전주한옥마을의 성공에서도 알 수 있듯 현대화,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아날로그적 감성과 깨끗한 생태자연으로의 회귀본능과 관심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그리고 전북엔 이 모든 것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곳곳에 흩어져 있던 구슬들을 꿰어서 ‘가치가 있는 보물’로 만들고자 한 것이 토탈관광의 출발이었다”고 밝혔다.

송 지사가 이루고자 했던 토탈관광정책은 사람마다 재능과 끼가 다른 것처럼 지역도 지역만의 장점과 매력이 있다.

그게 내발적 발전 전략인데, 전북의 장점인 깨끗한 생태자연과 삶의 원형이 보존된 농경문화, 유서 깊은 역사와 전통문화, 전북 사람들만의 창의와 끼가 전북의 장점이고 강점이다.

그리고 농생명식품산업에 기반을 둔 삼락농정, 토탈관광, 융복합부품산업을 이끌 탄소산업이 바로 전북을 대표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전북 몫’과 ‘전북 자존의 시대’선포 등을 추진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송지사는 “우리 사회와 국토는 산업화 시기 내내 수도권 대 지방, 호남 대 영남이라는 대립구도로 불균형과 갈등의 시대를 보냈고, 이 틀에 갇혀 산업화 내내 낙후를 거듭한 대표적인 지역이 전북이었다”면서 “수도권 중심의 정책, 영호남 대립과 이에 따른 역차별의 틀에 갇혀 언제까지 낙후도시로 지낼수 만은 없어 생각해 낸 것이 ‘전북 몫 찾기’였고, 전북의 독자적 몫을 당당히 요구하는 것이 오히려 지역균형발전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민들의 호응은 생각보다 대단했고, 정부 역시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행보를 보여줬다.

하지만 전북 몫 찾기에 멈춰서는 안 된다”며 “이제부터는 우리 스스로 주변의 변화들을 잘 꿰어서 실질적이고 알찬 결과로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도민들이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나서야 한다. ”고 강조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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