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질공원 지정 주목
43건의 지질탐방 2,590명 찾아
채석강-솔섬-모항-직소폭포
위도 고슴도치섬 관광지 각광

해안 절벽이 마치 수만 권의 책을 쌓아 놓은 듯 태고의 신비감을 주는 채석강부터 붉은 절벽과 해식동굴이 경이로운 풍경을 연출하는 적벽강, 우리나라에서 가장 낙조가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한 솔섬, 아담한 백사장과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장관인 모항, 빼어난 비경이 많아 환상의 섬으로 불리는 위도, 그리고 변산 8경 중 하나로 웅장함과 수려한 주변풍광으로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는 직소폭포까지…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부안 격포 채석강과 적벽강, 솔섬, 모항, 직소폭포, 위도 등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자연경관이 빼어난 변산반도국립공원으로 한해 평균 1000만명에 육박하는 관광객들이 찾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데다 타 지질공원에 비해 지질학적 가치가 높고 다양할 뿐만 아니라 접근성과 연계 기반시설이 우수해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 부안지질공원은 지난해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호남권 자연환경해설사 지질탐방교육을 비롯, 서울특별시교육청 과학교육전문직 지질탐방 연수, 전북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 중등심화과정, 여성가족부 필리핀 대학생 지질탐방, 대한지질학회 국제학술대회 야외공동학술답사 등 총 43건의 지질탐방에 2590여명이 찾는 등 각광을 받고 있다.

국가지질공원을 넘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비상할 나래를 펴고 있는 부안지질공원을 소개한다.


  ◆채석강

채석강은 부안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변산반도의 서쪽 끝 격포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의 지질은 선켐브리아대 화강암, 편마암이 기저층을 이루고 있고 중생대 백악기(약 7000만년전)에 퇴적한 퇴적암의 성층으로 바닷물의 침식에 의해 마치 수 만권의 책을 쌓아 올린 듯 한 와 층을 이루고 있어 자연의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

특히 채석강은 변산반도에서 서해바다 쪽으로 가장 많이 돌출된 지역으로 강한 파도와 바람의 영향으로 형성된 주변 경관과 해안 절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썰물 때면 파도가 오랜 세월 동안 만든 채석강의 너른 갯바위를 거닐며 파도가 빚은 자연동굴을 감상할 수 있다.

중국 당나라 이태백이 즐겨 찾았던 채석강과 흡사하다 해 이름 지어졌다.
 

  ◆적벽강

채석강에서 약 2㎞ 정도 백사장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 적벽강에 이른다.

백사장 뒤편의 죽막마을을 경계로 격포해수욕장과 나눠지며 죽막마을 해변에는 천연기념물 제123호인 후박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방풍림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서부터 서쪽으로 용두산을 돌아 절벽과 암반이 펼쳐지는 해안선 약 2㎞를 적벽강이라고 한다.

역암과 황토가 뒤범벅이 된 채로 퇴적 산화돼 붉은 색을 띠고 있어 적벽강이라고 불린다.

맑은 물에 붉은 색 암반, 높은 절벽과 동굴 등 빼어난 경치가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
 

  ◆솔섬

솔섬의 낙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 중 하나로 꼽힌다.

물이 빠지면 걸어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솔섬은 모진 해풍 탓에 가지가 비틀어진 소나무와 해가 만들어내는 풍경이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곳의 낙조는 용이 여의주를 무는 형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오묘하고 아름다운 비경을 연출한다.
 

  ◆모항

모항은 자연경관과 서해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해안 갯벌에서 게잡이, 갯벌 진흙놀이, 조개캐기 등의 갯벌체험이 일품이다.

모항은 순수 우리말로 ‘띠목’이라 불리기도 한다.

띠목의 원래 이름은 우리 고유어 이름인 ‘뒷목’이다.

아마도 수락동 뒤에 있는 마을이어서 그리 불렸던 것 같다.

또 옛날 이 마을에 띠풀이 많이 자라 띠를 베어 엮어 지붕을 얹고 또 발을 엮어 생선이나 산나물을 건조했기에 ‘띠목’이라 불렸던 것으로 생각되며 한자로 표기할 때는 모항(茅項)이다.

모항은 그림 같은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해안선과 깨끗한 바닷물로 유명한 모항 해수욕장, 천연기념물 122호 호랑가시나무 군락이 자생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직소폭포

직소폭포는 채석강과 함께 변산을 대표하는 경관으로 높이 30m 암벽단애 사이로 흰포말을 일으키며 쉴새 없이 쏟아지는 물이 그 깊이를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깊은 소를 이룬다.

이 깊은 소를 실상용추라 하며 실상용추에서 흐르는 물은 100여m 아래에 다시 제2의 폭포 분옥담, 제3의 폭포 선녀탕을 이루며 서해로 달려가는데 계류를 봉래구곡이라고 한다.


  ◆위도

위도는 섬의 모양이 고슴도치를 닮았다 해서 고슴도치섬이라고도 불린다.

해수욕장과 낚시터, 드라이브 코스를 갖춘 섬 전체가 관광지로 이뤄진 곳이다.

빼어난 비경을 감추고 있는 위도는 전천후 낚시터로 유명하지만 1999년 위도 일주도로가 개설돼 더욱 각광받고 있다.

위도의 땅이름은 섬으로서의 지명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순우리말 땅이름이 잘 보존돼 오고 있다.

바닷가 지형의 땅이름인 끔, 금이, 꾸미, 구미의 땅이름이 가장 많이 보이는데 위도사람들의 속설로는 위도의 18금, 또는 위도의 24금이 있다고도 말한다.

그 다음은 여와 목의 땅이름인데 여는 바닷물 속에 숨어 있어 잘 보이지 않는 암초를 말한다.

돛단여, 배잡은여, 숨은여, 검은여, 딴달래섬여 등이 그것이다.

/부안=김태영기자 kty5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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