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민노총 "구조조정 통보
신차 배정 무기 정부 압박
한국GM에 연 5% 고리이자
GM 짊어질 손실 떠넘겨"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저지' 긴급기자회견이 열린 20일 한국GM 군산공장 동문에서 민주노총 전북본부원들이 'GM은 경영자료를 공개하고 공장을 정상화시키라'고 규탄하고 있다./김현표기자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저지' 긴급기자회견이 열린 20일 한국GM 군산공장 동문에서 민주노총 전북본부원들이 'GM은 경영자료를 공개하고 공장을 정상화시키라'고 규탄하고 있다./김현표기자

도내 노동계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가 최근 한국지엠(GM) 군산공장 폐쇄 사태와 관련 GM본사는 경영자료를 공개하고 군산공장 가동을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서도 이에 따른 조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20일 한국지엠 군산공장 동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GM과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고 노동조합에 구조조정을 통보하는 등 신차 배정을 무기로 정부와 노조를 압박하며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

세계 각지 공장별 물량은 글로벌 GM의 전략에 따른 것으로 자신들이 물량을 배정해 놓지 않고서 가동률이 낮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GM은 경영자료를 공개하고 강탈해 간 돈을 토해내라"고 촉구했다.

이어 "GM에게 한국지엠은 성장과 미래가치를 내다보기 보다는 현금을 빼가는 용도였을 뿐"이라며 "2001년 대우자동차를 5,000억원 가량으로 헐값에 인수하고 한국지엠에 빌려준 돈에 대해 연 5%가 넘는 고리로 매년 1,000억원 넘는 이자를 수금하면서도 당초 GM이 짊머질 각종 손실을 한국지엠에 떠넘겼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지엠은 협력사와 연관 산업까지 포함해 30만 노동자의 생계가 달려있는 상황에서 철수를 운운하며 협박하는 GM의 행태는 시정잡배와 다를 바 없는 파렴치의 극치”이라면서 "GM은 한국에서 강탈해 간 각종 비용을 되돌려 자본금으로 출자하고 공장을 정상화 시키는 게 당연하다.

앞으로 초국적 기업에 의한 경제종속을 저지키 위해 상경 집회 등 강경한 투쟁으로 맞서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정부가 어떤 대책을 마련하든 무엇보다 우선시 해야 할 것은 노동자들의 고용과 생계 중요하다”면서 "한국지엠이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경영현황에 대해 실사가 이뤄지고 여기에다 노동조합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정치권이 이해관계를 넘어 민·관·정을 망라한 TF(특수임시조직)를 구성해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군산지역 경제가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해 군산조선소 폐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 파장이 더 크다"면서 "지엠 군산공장 폐쇄 가능성은 오래 전부터 예고된 일이다. 가동률이 20%로 떨어졌는데도 대응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지엠 본사에 지급되는 업무지원비, 고금리 이자,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문제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문제는 산업은행이 2대 주주임에도 회계장부조차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한국GM의 횡포에 산업은행이 굴복한 것이거나 공적 업무를 방기한 셈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와 정치권이 대책 마련을 위해 우선시 할 것은 대량실업으로 생존 위협을 받고 있는 협력 업체 직원을 포함한 노동자들에 대한 구제책을 마련하는 일”이라면서 "더욱이 한국지엠을 철저히 조사해 섣부른 공적자금 투여를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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