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제조업등 위축
수출 63억7천달러 지지부진
20~30대 인구유출 이어져
지역경쟁력 약화 '악순환'

전북경제가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고용시장이 위축되면서 20~30대 젊은 층의 전북 이탈 현상이 가속화된 데다 위축된 소비심리 역시 여전, 여기에 수출이나 건설수주 실적 등 어느 것 하나 나아지지 않고 있어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선언이 전북경제를 덮친 만큼 이 같은 상황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20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4/4분기 및 연간 호남·제주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광공업생산지수는 4분기 지수(98.4)에 발목이 잡히면서 101.5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3.3p 상승했지만 개선폭이 좁은 데다 전북산업의 사정을 알 수 있는 제조업(99.8)이 2016년(96.5)에 이어 100 이하를 유지,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비스업생산지수(113.1) 역시 경기침체 여파로 인해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2016년보다 1.6%밖에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소비심리를 짐작할 수 있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년 전보다 0.4p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승용차·연료소매점을 제외하고 대형소매점, 대형마트, 슈퍼마켓·편의점, 전문소매점 등은 모두 하락한 것으로 파악, 그만큼 소비자들이 경기 위축으로 인해 주머니를 열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수출 역시 2016년보다 8천200만달러 증가한 63억7천2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2015년보다는 15억8천달러 감소했다.

지난 2011년 최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지난해 겨우 반등되기는 했지만 2015년 실적에도 미치지 못하는 만큼 사실상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어느 부분 하나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전반적으로 전북경제가 저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고용시장에도 한파가 지속되면서 20~30대 젊은층이 짐을 싸서 전북을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전북을 떠난 사람들은 7천206명으로 2016년보다 2천787명이 증가한 가운데 20~29세(-7천56명)가 가장 많이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순유출의 증가율은 30~39세가 가장 높았다.

주로 더 나은 교육환경과 일자리를 찾기 위해 떠나는 것으로, 젊은 층의 이탈은 지역 경쟁력 약화를 불러오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지난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에 이어 올해 들어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한 만큼 전북경제가 또다시 위기 봉착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자동차 산업은 물론 전북수출에도 악재로 작용, 고용시장 위축, 인구유출 등의 악순환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전북경제의 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도내 중소기업 지원기관 관계자들은 “전북경제에 악재가 지속되고 있다. GM 군산공장 폐쇄는 전북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정부에서 적극 나서줘야 한다”며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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