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실적 2년 연속 상승세
실적신고 업체 24개사 늘어
익산 (주)제일건설 1위 올라
새만금 지역업체 참여 기대

지난해 도내 건설업계의 공사실적이 소폭 개선됐지만 업체간 양극화 역시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공사 집중투자 전략으로 종합건설업체 실적이 2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한 업체가 더 많은 데다 전문건설업체 실적 역시 상위 업체 실적 개선으로 인해 3년 연속 2조원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체 간 양극화를 개선, 도내 건설업계가 제2의 호황기를 맞을 수 있도록 새만금 내 대형공사에 더 많은 지역 업체가 참여할 수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대한건설협회 전라북도회(회장 정대영)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종합건설 회원사 431개 대상으로 ‘2017년 건설공사 실적’을 신고받은 결과, 426개사의 총 실적금액은 2조9처70억원으로 2016년보다 11.6%(3천14억원) 증가했다.

이는 실적신고 업체수가 2016년보다 24개사 정도 늘었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SOC 감축에 따른 공공공사 물량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업체들이 민간건설공사 등에 전략적으로 투자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상위 30위권 내의 실적 개선이 크게 작용했다.

도내 실적 1위는 익산에 소재한 (주)제일건설이 주택건설 실적(오투그란데 아파트)을 앞세워 5년째 지키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계성건설도 주택건설 실적과 강원도 등에서 시행한 민간실적에 힘입어 2위 자리를 지켰으며, 3위를 차지한 성우건설(주)은 충남, 경기도 등 타지역의 민간 공사 수주 실적으로 2016년보다 한 단계 뛰어올랐다.

이어 30위권 내 업체 중 1년 전보다 실적이 크게 개선된 곳은 관악개발(주)로 157위나 뛰어올라 29위를 차지했으며, (주)제일종합건설(16위), (주)성해산업(25위), (유)정문건설(24위) 등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하지만 실적별로 보면 426개사 중 500억원 이상 업체의 비율은 1.9%로 여전히 낮았으며, 500~100억원 이상 12.9%, 100억원~50억원 이상 18.8%로 2016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종합건설업의 손익분기점(토건업체 기준)인 50억원 미만 업체 비율(66.4%)이 여전히 더 큰 셈이다.

이와 함께 같은 기간 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회장 김태경)가 집계한 도내 전문건설업체(2천174개사)의 2017년 기성실적 신고액은 전년대비 8.4% 증가한 2조3천84억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한 뒤 3년 연속 이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도급 형태별로는 원도급 공사가 8.2% 증가한 7천270억원, 하도급공사는 8.5% 증가한 1조5천812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별로는 100억원 이상이 33개사로, 이들의 총 하도급금액이 전체 하도급의 30.4%(7천25억원)를 차지했다.

반면, 10억원 미만이 1천641개사(75.4%)로 대부분을 차지, 무실적 업체도 3.9%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종합·전문건설 모두 상위 업체의 실적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온 것으로, 업체 간의 양극화는 개선되지 않은 셈이다.

이로 인해 업체 간의 양극화를 개선하고, 도내 건설업계의 실적 개선세가 올해도 이어질 수 있도록 새만금 내 대형공사에 더 많은 지역 업체가 참여할 수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 관계자는 “도내 건설사들이 새로운 전략적 투자를 통해 경영 위기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 지난해 실적 역시 그 결과물이다”며 “하지만 공공공사 수주가 건설경기 활성화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큰 몫을 차지한다.

이에 새만금지역에 시행되는 대형 건설공사에 지역업체의 참여 비율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의미에서 발주 예정인 약 1조9천241억원의 새만금-전주간 고속도로에 지역 건설업체가 반드시 30% 이상 참여할 수 있도록 한국도로공사의 특단에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태경 회장도 “지역 업체의 하도급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 3년 연속 2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10억원 미만의 업체가 많다. 이들의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서 새만금사업 참여를 더욱 확대해 가야 한다.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올해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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