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관-이영수 등 20여명의 전승자들이
살아온 삶과 역사 그리고 전승과정 담아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의 들려주는 삶과 예술이 20권의 책을 발간됐다.

국립무형유산원이 발간한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 자서전’은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동안 국가무형문화재 구술 채록 사업을 진행해 유자들의 삶과 전승과정에 대해 생생하게 구술한 자료와 채록한 원천자료 49편을 확보하였다.

이 중에서 먼저 총 20명의 이야기를 ‘ 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 자서’ 20권으로 엮어 발간하였다.

이번에 발간한 자서전은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전승 과정은 물론, 출생과 결혼 등 평범한 일상 속 삶의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제작됐다.

독자에게 직접 말하듯 기록한 문체 속에서 보유자로서의 삶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면모도 들여다볼 수 있다.

또 당시의 시대적 역사적 상황, 주요 인물과 예술 종목에 대한 소개는 주석으로 곁들여 독자들이 쉬우면서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구술에 참여한 보유자들은 대부분 1900년대 초반에 태어난 고령자들로 그들이 살아온 시기는 일제강점기와 3.1운동, 8.15광복, 한국전쟁,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등이 일어났던 격동의 시기로,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관통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는 대한민국의 생생한 역사이자 기록이며, 그 현장을 지나온 산증인들의 증언이라 할 수 있다.

자서전 속에는 서도소리 이은관, 경기민요 이은주, 양주별산대놀이 노재영 등 전통공연예술 분야 8명과 악기장 이영수, 망건장이수여 등 전통기술 분야 9명 그리고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김금화 등 의례의식 분야 3명으로 총 20명의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리 문화를 말살하던 일제강점기에도 살아남은 ‘양주별산대놀이’를 보며 유년시절을 보내다 광복과 한국전쟁 등 역사의 소용돌이를 온몸으로 겪은 후 전승자로서의 삶을 선택하고 전통 춤을 계승한 노재영의 삶, 황해도에서 태어나 외할머니를 신어머니로 모시고 내림굿을 받은 후 한국전쟁의 고초를 겪으며 서해안 일대의 풍어제 중 하나인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으로 생의 기쁨을 찾았다는 김금화의 이야기, 부산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에 중단된 수영야류의 맥을 찾아 이어간 조홍복 등 전승자들이 직접 전하는 삶은 예술가로서의 고뇌와 보람은 물론, 우리의 무형문화재가 지닌 전통의 감동을 동시에 전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에 아직 책으로 담지 못한 전승자 29명중 15명의 이야기는 올해 추가로 발간하고, 내년에 나머지 14명의 자료도 마저 발간할 예정이다.

이번 자서전은 국내 국공립도서관 등 관련기관에 배포되며 무형유산원 누리집에서 전자문서 형태로 3월에 공개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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