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조 5,096억 증가규모 확대
시중은행 문턱높아 제2금융 쏠려
우체국예금-상호금융 증가폭 커

내수시장 침체로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악화됨에 따라 지난해 금융기관의 여신규모가 2016년보다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1금융권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제2금융권을 찾는 중소기업들이 눈에 띄게 증가, 이는 기업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기업경기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2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17년 연간 전북지역 금융동향’에 따르면 전북지역 금융기관의 여신(1~12월)은 3조5천96억원으로 2016년(3조1천430억원)보다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중소기업의 대출이 2016년보다 약 2.6배가량 증가하면서 금융기관의 여신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기관별로 보면, 지난해 예금은행 여신(9천929억원)은 경기 위축과 주택담보대출로 인해 가계대출 규모가 증가(2016년 5천694억원→2017년 6천484억원)했지만 기업대출(6천148억원→3천507억원)이 크게 둔화되면서 2016년(1조877억원)보다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하지만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여신(2조5천167억원)은 규모는 예금은행과 달리 가계대출(1조6천402억원→1조959억원)의 증가폭이 축소된 반면 기업대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2016년(2조553억원)보다 크게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기업대출(2016년 5천342억원→2017년 1조4천178억원)은 중소기업의 대출이 크게 늘면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경기 위축으로 인해 중소기업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시중은행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제2금융권으로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더욱 압박하는 원인이 되는 만큼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집중 실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17년 중 신용보증(1천579억원) 역시 음식숙박업 등 기타업종에 대한 보증이 증가한 데다 건설업 및 도소매업에 대한 보증도 지난해 수준으로 증가해 2016년(1천183억원)보다 확대됐다.

 이와 함께 금융기관 수신은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수신이 모두 늘면서 증가규모(2016년 3조311억원→2017년 4조6천623억원)가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불안정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자금을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예금은행 수신(9천673억원→1조6천985억원)은 정기예금 등 저축성 예금과 시장성 수신이 증가함에 따라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수신(2조638억원→2조9천638억원) 역시 우체국예금, 상호금융 등의 수신이 확대되면서 증가폭이 커졌다.

아울러 2017년 중 연평균 어음부도율은 0.61%로 2016년(0.39%)보다 0.22%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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