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누구를 뽑아야 할까
지방선거 누구를 뽑아야 할까
  • 반재상
  • 승인 2018.02.22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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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시기가 도래했다.

4년의 긴 기다림에 지쳤다는 듯 지역일꾼들의 ‘출마’(出馬)와 ‘출사표’(出師表)가 잇따르고 있다.

출마는 말을 타고 전쟁터로 나간다는 뜻이다.

이런 의미에서 선거에 출마한 사람은 말 그대로 생사를 넘나드는 전쟁터로 나가는 심정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출사표는 본격적인 출마에 앞서 자신의 각오와 포부를 밝히는 출마선언문을 가리킨다.

그래서 출마표를 던졌다는 것은 이미 진영(조직)을 구축하고 치밀한 전승 전략에 따라 본격적인 전쟁에 나섰음을 알리는 선전포고일 것이다.

이러한 결전을 다지는 출마표가 줄을 이어면서 그에 따른 ‘하마평’(下馬評)도 점점 무성해지고 있다.

하마평이란 원래 어느 자리에 누가 임명될 것이라는 등의 소문들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출마한 사람들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가리킬 것이다.

이런 하마평의 유래는 조선조 태종 때인 14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궐 앞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말에서 내리라는 뜻의 하마비(下馬碑)를 세웠는데, 상전이나 주인들이 말에서 내려 대궐로 들어간 뒤 마부들은 하마비 주위에 삼삼오오 잡담을 나누었는데, 누가 어느 자리에 오르고, 누가 어느 자리로 옮긴다는 등 귀동냥으로 들었던 관직의 임명이나 이동에 관한 소문들을 나눈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중국 당(唐)나라에서는 이러한 인물을 평가하거나 인재를 선택할 때 표준으로 삼던 네 가지 조건이 있었다.

이른바 ‘신언서판’(身言書判)으로 뛰어난 용모와 언변과 필력과 판단력을 가진 것을 말한다.

예나 지금이나 인재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지금도 신언서판의 인물이라면 선거전 하마평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지역일꾼을 선택하는 지방선거가 1백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도지사와 도교육감 후보들의 예비후보자 등록도 시작되었다.

선거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면서 지역사회의 관심사도 단연 지방선거 하마평이 되고 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기초의회의 경우 일당독식에서 다당제로 전환되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인 중앙정치를 뒷전으로 밀어내고 오직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생활정치의 실현을 위해 인물 위주의 선택, 다시 말해 진정한 지역일꾼을 뽑아보자는 여론이 점차 힘을 얻어가고 있는 듯하다.

이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제안해 본다.

우리의 삶을 보다 진전시키기 위해 신뢰성, 책임감, 능력, 소통력을 지역일꾼 선택의 4대 기준으로 이른바 오늘날 지방일꾼 형 인물선택의 ‘신(新)신언서판’으로 삼아보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인지를 집어보자.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을 보면 그 사람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뜬금없이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사람은 곤란할 것이다.

다음은 책임감이 있는지를 따져 봐야 한다.

이는 주로 현역들에게 해당하는 것이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은 인물은 더 이상 기회를 줄 아무런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능력이 있는지를 꼼꼼하게 살펴보자. 문제를 해결할 능력과 전문성은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

리더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지 문제를 만들기만 하는 사람은 리더가 아니다.

마지막으로 소통력이 있어야 한다. 지방정치는 생활정치이고, 생활정치는 곧 현장과 소통의 정치이다.

현장에서 소통하지 못하면 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를 찾지도 해결할 수도 없다.

모든 일은 사람이 한다.

그래서 사람이 희망이다.

인물을 선택하는 선거야말로 우리의 희망을 만들어나가는 일이자 더 나은 삶을 위한 선택이다. 

/반재상 전북불교대학 총동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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