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숙 수필가의 첫 수필집 ‘노래하는 시인들’이 발간됐다.

책의 문장은 부드럽고 간결해 수필의 맛을 느끼게 한다.

한 편의 수필이 완성되면 갈고 다듬기를 되풀이해 깔끔하게 만들어야 하듯 작가는 작품이 늘 미완성이라 생각하고 구도자의 자세로 겸허하게 글을 써나간다.

같은 뽕잎을 먹고도 누에와 염소는 다른 결과를 빚는다.

수필가는 같은 소재를 보고도 누에처럼 비단실 같은 수필을 뽑아낸다.

이번 책은 지금까지 꾸준히 써온 수필 중에서 50여편을 모아 6부로 나눠 구성했다.

평범한 일상에서 새로운 의미의 옷을 입히는 작가의 글은 재미가 있고 깨달음을 준다.

착상이나 표현이 기발하고 뛰어나기 때문이다.

또 저자는 온갖 자연의 소리를 모두 시낭송으로 해석한다.

언제나 오감의 안테나를 켜고 수필소재를 찾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김학 수필평론가는 “시는 울면서 들어갔다 웃으면서 나오지만 수필은 정 반대다. 다시 말해 수필에 미쳐야 수필가로서 높은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며 “더욱 수필에 정진해 잇따라 제2, 제3의 수필집을 선보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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