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개교해 27년만에 폐쇄
학교법인 서남학원도 해산
1,890여명 재학생 특별편입학
설립자 횡령액등 보전안해

대학 구성원들을 비롯한 전북도민들의 대학 정상화 염원에도 불구하고 서남대가 결국 교육부의 폐쇄 명령에 따라 지난달 28일 문을 닫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는 지난 1991년 서남대가 학교 문을 연 지 27년 만에 폐쇄되는 것이다.

또 학교법인 서남학원도 서남대 이외에 더 이상 설치·경영하는 학교가 없어 이날 해산됐다.

지난 1991년 설립된 서남대는 1995년 50명 정원의 의과대학을 신설해 주목을 받았지만 그간 부실 교육 지적을 꾸준히 받아 왔다.

더욱이 지난 2013년경 설립자 이홍하씨가 333억원(등록금) 상당의 교비를 횡령해 구속되면서 경영부실 대학으로 지정되는 등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는 지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서남대를 인수할 기관 물색에 나섰다.

이에 서남대 정상화를 위해 전주예수병원, 명지의료재단, 서울시립대, 삼육대, 한남대 등 수많은 기관이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들이 제출한 인수계획서에 정상화 방안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반려했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13일 청문절차를 거쳐, 고등교육법 제60조 및 제62조에 따라 서남대에 2018년도 학생 모집 정지 처분과 동시에 2월 28일로 폐쇄 명령을 내렸다.

이로 인해 1,890여명에 달하는 서남대 재학생들은 인근 전북과 충남지역 대학으로 특별 편입학 됐다.

특히 서남의대생들은 지역별 의료인력 수급을 고려해 전북의대(177명)와 원광의대(345명)로 분산됐다.

하지만 특별 편입학 과정에서 전북, 원광의대생들의 반발도 제기돼 상당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전북의대는 재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주장하며 동맹휴학 등으로 반발했고 원광의대 생들도 피켓시위를 여는 등 서남의대생들의 특별편입을 반대했다.

결국 전북, 원광의대는 기존 재학생들과 서남의대생들의 성적, 석차 분리 산출, 교수와 교직원 확대, 장학금 확대 등을 약속하며 갈등을 봉합했다.

게다가 교육부의 서남대 폐교 발표로 직후에는 서남대 교수진은 교육부에 폐쇄 명령을 재고해 달라며 전원 사직서를 제출한 뒤 “교육부가 졸속 폐교를 추진해 학생과 교직원들의 생존권이 박탈되고 비리 당사자는 면책시켰다”고 주장했다.

이홍하 설립자는 서남대 폐쇄명령이 내려진 후에도 횡령액 330억원과 체불임금 174억을 보전하지 않았다.

이럴 경우 학교법인 서남학원의 잔여 재산 500억은 법인 해산 시 이씨의 딸에게 귀속될 것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과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은 지난해 9월 학교법인 해산 시 잔여재산 처리방안을 담은 ‘사립학교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각각 발의했다.

또 같은 해 12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통과한 개정안은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상태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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