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지역문화컨설팅
전주시 완산동 첫 시작
이야기 발굴-답사프로그램
미니박물관 등 업무별 진행
완산초 체험형학교 콘텐츠
지역문화컨설팅 우수 쾌거
최우수과제 2천만원 확보

마을 이야기를 관광객과 다양한 수요층에게 해설하는 사람.

즉, 마을이야기와 선비(해설사)를 결합해 만든 신조어 마을술사에는 세 가지 역할이 담겨있다.

첫 번째 역할은 ‘구술하는 사람’으로 마을사람들과 외부 방문객, 관광객을 대상으로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주는 마을술사, 두 번째는 ‘역사 기술’의 마을술사로 마을의 이야기를 조사 정리하고 기록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마을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마을술사가 있다.

이름도 역할도 낯선 마을술사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 지역문화컨설팅 지원사업에서 전주시와 전주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관한‘마을술사 양성을 위한 마을이야기 및 교육과정 개발 컨설팅’으로 선정돼 완산동에서 첫 사업을 시작했다.

전주시 33개동 중에서 대상지역 4곳을 골라 장단점 비교까지 마친 후 결정된 완산동은 풍부한 문화자원은 물론 깊은 역사성까지 지닌 전주의 대표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완산동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 마을술사는 교육과정부터 기존의 문화관광해설사와 차별화를 두고 있다.

주민이 마을지도를 보고 이야기를 발굴해 나가는 방식으로 담임강사와 지역 청년 활동가, 마을 어르신이 한 조가 돼서 전주의 문화개론, 대상 마을에 대한 강좌, 마을 이야기 개발 강좌, 마을답사 프로그램 개발 강좌, 미니 박물관 운영 등 크게 마을술사를 업무별로 진행했다.

크게 3단계로 구성된 강좌에선 1단계 마을 이야기 만들기, 2단계 마을이야기 말하기(빌리지 투어 연계), 3단계 마을이야기 보여주기(미니 박물관 연계)로 완산동 토박이 유정호 어르신을 비롯해 기령당 사무장님, 청년 활동가들이 한데 모여 완산동의 역사문화자원을 공부하고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했다.

총 12차시로 진행된 수업을 바탕으로 ‘완산동 빌리지 투어 코스 개발’이 만들어졌다.

또 랜마드크를 중심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이 동네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완산동 마을지도’가 제작되기도 했으며, 에코뮤지엄 개념을 차용해 만든 ‘마을 미니 박물관’ 전시는 딱딱하지 않도록 완산동 마을풍경을 엽서 크기로 도안해 직접 색칠 할 수 있도록 만든 ‘완산동 일러스트 컬러링’콘텐츠를 제작해 인기를 끌었다.

특히 완산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완산동 빌리지 투어는 완산동을 잘 모르는 학생들에게 역사 문화자원을 탐방하며 학습효과를 높이고 나아가 마을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켜줄 수 있는 체험형 학교 콘텐츠로 활용가능성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전주문화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의 ‘2017 지역문화컨설팅 지원’ 우수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도 얻게 됐다.

최근 문체부에 따르면 각 지자체와 지역문화재단, 문화예술 전문가 등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전국 11개 사업을 평가한 결과 최우수과제 1개, 우수과제 1개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최우수과제는 안동시와 안동축제관광재단이 공동으로 추진한 ‘탈의 도시 안동의 독특한 연행구조 개발을 통한 적극적인 문화소비와 놀이 컨설팅’이, 우수과제에는 전주시와 전주문화재단의 ‘마을술사 양성을 위한 마을 이야기 및 교육과정 개발’이 각각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해당 지역 대학과 지역문화기관, 문화예술관련 전문가가 협력해 지역 문화정책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전주문화재단은 2019년에 인센티브 사업비 2,000만원을 확보했다.

또 마을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마을술사’를 양성해 완산동에서 시범 운영을 하고, 향후 다른 지역까지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마을술사 양성 교육과정과 마을 이야기 개발 과정 모델 개발, 마을술사 활동지원을 통한 마을 활성화를 기할 수 있게 됐다”며 “시범사업을 통해 마을주민이 주체가 되는 사업방향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이를 기반으로 더욱 사업의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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