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대신 증설투자 확정해
160억들여 캔맥주생산구축
40여명 일자리 창출 기대
실무진-송지사 노력 빛나

7일 전북 완주군 하이트진로 전주공장에서 송하진 도지사,박성일 완주군수,손병종 공장장 (왼쪽 두번째) 등이 매각철회 및 투자 설비 증설 및 고용확대를 위한 '2018 지역상생 공동협약'발표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전북도 제공

하이트진로(주)가 맥주공장 매각을 철회하고 ‘전주공장’ 증설투자를 확정·발표했다.

그동안 검토했던 맥주공장 매각 계획을 철회하면서 마산공장의 맥주 생산라인 일부를 소주 생산라인으로 변경하는 대신 이를 전주공장에 투자기로 한 것으로, 이에 맥주 생산이 전북에 집중되면서 영호남 물류거점으로의 위상 제고, 고용창출 효과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익산 넥솔론 등에 이어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발표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오랜만에 들리는 희소식으로, 전북경제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형성되는 분위기다.

7일 하이트진로(주)는 완주군 용진면에 자리한 전주공장(공장장 손병종)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박성일 완주군수, 손병종 공장장, 오제홍 전북권역 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맥주공장 매각을 철회하고 투자를 통한 설비증설 및 고용 확대를 골자로 한 ‘2018 지역상생 공동협약’을 발표했다.

이번 증설투자 확정에 따라 전주공장에 투자되는 규모는 약 160억원으로, 마산공장(맥주)의 일부 맥주 생산라인이 이곳에 집중된다.

최근 병·생맥주보다는 캔맥주를 더욱 선호하는 만큼 시간당 9만개를 생산하는 캔맥주 생산라인이 증설되는 것.

  이에 마산공장 내 직원이 전북으로 유입되거나 신규 채용 등 약 40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여기에 마산공장의 맥주 생산라인이 축소되고 전주공장에 집적화시킨 만큼 영남지역 내 맥주 공급을 일정량 전주에서 담당할 수밖에 없어 물류거점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번 투자 확정은 전주공장 실무진과 송하진 도지사가 위기대응반을 꾸리고 전략적으로 대응한 노력의 결실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국내 맥주시장 위축에 따라 맥주공장 3곳(홍천, 전주, 마산) 중 한 곳을 매각하기 위해 검토했다.

당시 마산공장이 유력시됐지만 전주공장 역시 가동률이 하락했기에 매각설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이에 송 지사는 긴급하게 전주공장과 핫라인을 구축하고 동향을 파악함은 물론 본사 측에 수차례에 걸쳐 존치를 강력히 요청하며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지역향토 맥주공장 활성화에 힘을 보태기 위해 하이트진로와 공동으로 ‘가맥축제’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 전주공장에 대한 도민의 애정을 전달하며 되레 투자를 이끌어 냈다는 후문이다.

   이날 송하진 도지사는 “오늘의 결실은 단순히 전주공장만의 문제가 아닌 미래의 기업유치와 전북경제에 중요한 시사점이라 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소상공인, 향토기업 모두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역 내에서도 이 같은 소식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오랜만에 들리는 희소식이라고 반겼다.

또한 침체된 전북경제에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향토기업에 대한 애정을 갖고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야 한다는 긍정적인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도내에서 전주공장을 제외하고 익산시 마동에서 익산공장(소주)을 비롯해 전주·북전주물류센터, 전주·군산·특판전주지점을 운용하고 있다.

전주공장에는 현재 350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연간 4천900만 상자(㎘)를 생산, 품목은 하이트맥주, 맥스생맥주, 스타우트, 퀸즈에일, 수출용맥주, 이슬톡톡 등이다.

이어 익산공장에는 현재 60여 명이, 물류센터와 지점에는 135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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