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건강하게 자라게 해주어서 고맙습니다.

’임정순 작가의 11번째 시조집 ‘하림이의 일기’는 일찍 엄마를 떠나 보낸 손녀딸 하림이의 성장과정, 엄마를 대신해 아이의 엄마가 되어야 했던 작가의 이야기를 담담하지만 진솔하게 그려낸다.

칠십대 보고 어미 역을 맡으라 했을 때 밥상을 물리 칠 수 없어 밖으로는 웃고 속으로는 울며 아이를 품에 안게 된 순간부터 작가의 기억 속 오롯이 새겨진 추억들은 정제된 언어로 표현한다.

특히 딸 없이 아들 둘을 키웠지만 아들이 딸을 낳고 아내와 사별한 모습을 그려낸 ‘딸사랑’은 3줄짜리 짧은 시조지만 작가의 상황을 함축적으로 드러내며 단순하지만 진심이 담긴 이야기로 다가온다.

이렇듯 작가는 스스로 지나간 순간들을 차분하게 돌아보며 보는 이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전남 해남군 출신으로 익산원광대학교를 졸업하고 대성중에서 첫 교편을 잡았다.

이후 삼십 년간 교직생활을 하다가 1996년 퇴직해 작품 활동에 매진했다.

전북수필 문학회 부회장, 전주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전북 여류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한국여인 이야기, 제1시조집 물레소리 등 다수의 책을 집필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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