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도민 천여명 상경해
공장 폐쇄 철회 궐기대회
송지사 "좌시않겠다" 강경

한국 GM 군산공장 정상화 방안 마련 범도민 궐기대회가 9일 서울 광화문에서 송하진도지사를 비롯해 시장,군수, 도내 국회의원, 노동조합, 협력업체, 시민단체 등 전북도민 4000여명과 관계자들이 한국 GM 군산공장 정상화 촉구 구호를 외치며 전북도민의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전북도 제공
한국 GM 군산공장 정상화 방안 마련 범도민 궐기대회가 9일 서울 광화문에서 송하진도지사를 비롯해 시장,군수, 도내 국회의원, 노동조합, 협력업체, 시민단체 등 전북도민 4000여명과 관계자들이 한국 GM 군산공장 정상화 촉구 구호를 외치며 전북도민의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전북도 제공

‘GM군산공장 폐쇄 철회’와 ‘정상가동’을 촉구하는 전북 도민들의 성난 민심(民心)이 서울 종로 한복판을 휘감았다.

군산상공회의소 주최로 9일 오후 1시 종로구 세종로소공원에서 열린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철회 촉구 범도민 결의대회’에는 상경한 전북도민과 GM 군산공장 근로자와 가족들, 향우회 등 4천 여명이 참석해 ‘GM군산공장 정상화’를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특히 이날 궐기대회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문동신 군산시장, 민주당 안호영(완주.진안.장수.무주), 민평당 조배숙(익산을)·정동영(전주덕진), 바른미래당 김관영(군산) 등 전북 출신 국회의원들도 참석, GM군산공장 정상화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송하진 지사는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과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전북은 최악의 경제적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며 “전북도민은 더 이상은 좌시하지 않고 행동으로 나아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동신 군산시장도 “군산공장 폐쇄는 20여년간 GM을 가족처럼 여긴 군산시민에게 비수를 꽂은 것과 같다”면서 “사즉생 각오로 군산공장 경영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주장했다.

상경한 도민들은 “지난해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이어 전북 수출의 30%를 차지한 군산공장까지 폐쇄키로 해 군산은 물론 전북 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정부는 국가 불균형을 바로잡고 국민의 아픔을 달랠 의무가 있는 만큼 200만 도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궐기대회 참석자들은 세종로 공원에서부터 청와대 앞까지 1.1㎞ 구간을 시가행진 했으며, 주변 정부청사와 주한미국대사관, 청와대 등을 향해 “군산공장 정상가동에 힘을 보태달라”고 외쳤다.

김동수 군산상공회의소장은 “군산조선소 잠정 폐쇄라는 경제적 핵폭탄에 이어 두 번째 핵폭탄을 맞아 군산이 초토화됐다”면서 “군산시민과 전북도민 모두 심리적으로 공황 상태”라고 우려했다.

이어 김 소장은 “한국GM 군산공장은 반드시 정상가동 돼야 한다”며 ‘분노를 넘어 패닉 상태에 빠진 전북도민을 위한 유일한 해결책이 군산공장 정상화’라는 호소문도 발표했다.

송하진 지사 등은 궐기대회에 앞서 군산공장 정상화를 촉구하는 전북도민 서명부를 한국GM 본사, 청와대,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정부부처, 정당 대표들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전기차 ‘볼트’ 생산의 군산공장 배정과 공장 폐쇄 유예 등을 요구했다.

한편, 한국GM은 지난달 13일 경영난을 겪는 한국GM 군산공장을 오는 5월까지 폐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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