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불과 3개월도 남지 않았다.

전북의 미래를 이끌어갈 지역 일꾼을 선출한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특히 전북은 지난 해 5.9 대선 이후 신(新)여권 지역이 됐다.

정부 부처 및 청와대 그리고 집권여당에 전북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송하진 도지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이며, 문 대통령은 전북을 친구라고 호칭하며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아직 해법이 나오지 않았지만 여권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오는 6월13일 치러지는 7회 지방선거는 전북의 이런 환경을 감안할 때 매우 중요하다.

어떤 인재를 전북도와 시군 그리고 지방의회 의원으로 선출하느냐에 따라 전북의 미래는 달라진다.

도민과 유권자들은 누가 전북 발전에 적임자인지를 꼼꼼히 비교하고 한 표를 행사할 것이다.

이를 위해 여야 주요 정당은 당내 후보를 가능한 일찍 선출해 유권자들에게 내보내야 한다. 유권자들에게 검증의 시간을 충분히 주기 위해서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벌어졌다.

전북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건과 관련한 무분별한 의혹 제기다.

민주평화당 전북도당은 지난 주말 논평을 하나 냈다. 

한국GM 군산공장 해법을 위해 이낙연 총리가 전북을 찾았던 지난 달 24일, 이춘석 사무총장이 제주도에서 골프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가 이 총장이 “당일 서울의 한 결혼식장에 있었다”며 강력히 반박하자 1시간이 조금 지나 긴급히 사과했다.

전북도당은 지나친 제보에 의존한 판단 실수라며 이춘석 의원과 민주당 전북도당에 공식적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도당이 의혹을 제기하기 전에 이춘석 총장에게 또는 이 총장의 보좌진에게 전화 통화 한 번만 했었어도 이런 어이없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공당의 실수치고는 황당한 일이다.

더욱이 한국GM은 매우 민감한 문제여서 이 건과 연관된 의혹 제기는 신중해야 한다.

도민들 특히 군산시민들에게 엄청난 후유증을 줄 수 있어서다. 

이러한 묻지마식 폭로전은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더욱 극성을 부릴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운동’은 향후 선거판을 진흙탕싸움으로 몰고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일단 텃치고보자식 폭로전은 사실여부를 떠나서 경쟁후보 또는 소속당에게는 치명상을 입힐수 있기때문이다.

주요 정당들은 후보 검증 및 정당 지도부 인사에 대한 검증을 철저하게 해야 하며 의혹 제기 시에는 법적 쟁송도 각오해야 한다.

아니면말고 식의 의혹 제기는 도민과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다.

공당으로서의 자격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6월 지방선거가 이제 3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각 정당의 후보 경선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이 과정에서 당대당 경쟁도 날카롭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경쟁 후보에 대한 마타도어, 경쟁 정당에 대한 흑색선전이 기승을 부릴 것이다. 

전북의 미래를 위해선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 같은 의혹 제기는 없어져야 한다.

무차별적인 의혹 제기에는 책임이 뒤따른다는 점을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와 정당 지도부가 명확히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도민과 유권자들은 정당들간 정책 대결을 원한다.

누가 전북을 발전시킬 인재인지 그리고 누가 한국GM 사태를 잘 해결해 나갈 것인지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신여권 지역이 된 전북 발전을 위해선 여야 각 정당 지도부의 각성이 필요하다.

/김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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