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사진이야기  

도솔천

도솔천의 춘설이 생명의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 /사진작가 유달영
도솔천의 춘설이 생명의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 /사진작가 유달영

봄을 시샘하듯 3월의 도솔천은 춘설과 꽃샘추위를 위로하듯 살포시 내려앉은 얼음과 주변 모습들이 겨울을 마무리하고 만물이 소생하려는 새로운 기운이 느껴진다.

한적히 평온을 주는 새하얀 눈밭을 지나 순백의 계절인 겨울을 뒤로하고, 도솔천 물 위에 살며시 올라앉은 살얼음을 바라보며 마치 정교하게 새겨 놓은 점묘와 같았다.

살얼음 위로 수많은 점과 점들이 이어져 하나의 선을 이루고, 그 선이 점점 사라지며 뚜렷해지는 반영은 마치 겨울이 물러나고 그 자리에 새봄으로 채우려는 듯한 아름다운 어울림을 한 장의 사진에 담았다.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수려한 경관을 만들어내고 지켜온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끼며 남녘으로부터 불어오는 봄의 전령사 꽃소식과 화사한 봄을 기다리는 우리들의 마음속에도 훈훈한 봄기운을 가득 채웠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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